다크호스 페루, 40년만의 월드컵 본선 승리 '유종의 미'

기사등록 2018/06/27 01:37:59

호주 2-0으로 제압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36년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잉카의 후예' 페루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페루는 '사커루' 호주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두며 16강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달랬다.

 페루는 26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뜻밖의 결과로 재미를 더해 줄 국가로 페루가 손꼽혔다.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변의 드라마를 쓰기에 충분한 전력으로 주목받았다. 역대 월드컵에서 이변을 일으킨 팀들은 강한 수비에 빠른 역습으로 실리축구를 구사했다. 페루 역시 신구조화를 이룬 스쿼드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돌풍을 준비했다.

 페루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전통의 강호들에 밀렸지만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뉴질랜드를 꺾고 36년만에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플레이오프라는 험난한 길을 걸었으나 남미 지역 예선을 통과한 결과다. 칠레와 파라과이 마저 탈락한 강력한 예선이었다.

 어렵기로 유명한 남미 예선을 통과했다는 것 자체가 폐루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FIFA 랭킹도 페루의 상승세를 보여줬다. 페루의 랭킹은 11위다. 메이저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내구성만큼은 인정받은 셈이다.

 본선에서 프랑스, 호주, 덴마크 등 만만치 않은 상대와 경기를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며 페루는 기적을 꿈꿨다. 그러나 본선은 달랐다. 경험 부족 등을 드러내며 다크호스로 평가받기에는 부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실제로 페루는 덴마크, 프랑스에 2연패를 당하며 일찌감지 16강 탈락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호주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과 축구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줬다.

경기를 끌려가던 페루는 역습 두 방으로 호주를 잠재웠다. 전반 18분 파올로 게레로에 패스를 받은 안드레 카리요가 강력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호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페루의 이번 대회 첫 골이다. 추가골은 후반에 터졌다.

 후반 5분 크리스티안 쿠에바의 패스가 굴절돼 게레로에게 연결됐다. 게레로는 이를 놓치지 않고 문전에서 득점을 성공시켰다. 연속골이 터지자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 응원하던 페루 국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환호했다.

 파상공세를 막아낸 페루는 결국 호주를 2-0으로 꺾고 40년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라는 또다른 역사를 썼다. 아쉽게 러시아 월드컵을 마무리하지만 승리를 향해 마지막까지 보여준 페루의 모습은 다음 월드컵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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