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만 해다오"…붉은악마 수만명 '오필승코리아' 거리 응원

기사등록 2018/06/18 21:44:16

광화문 광장 붉은악마 2만명 운집

경기 시작 7시간 전부터 응원 나와

윤도현, 응원가 부르자 분위기 절정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열리는 18일 오후 길거리응원전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대형 태극기가 펼쳐지고 있다. 2018.06.1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열리는 18일 오후 길거리응원전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대형 태극기가 펼쳐지고 있다. 2018.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서울 낮 기온이 31도까지 오른 18일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 스웨덴전까지는 7시간이나 남아있었지만, 가장 좋은 자리인 대형 스크린 앞자리는 하나둘 채워지기 시작했다. 땡볕에도 돗자리를 깔고 앉아 경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였고, 우산을 펴 햇볕을 가리기도 했다. 일부는 간이 의자 등으로 자리를 맡아 놓고 세종문화회관 쪽 그늘로 몸을 피해있기도 했다.

 일찌감치 맨 앞에 자리를 잡은 직장인 김민선(21)씨는 "응원하기 위해 휴가를 냈다"며 "어제 독일이 지면서 F조가 혼전이 됐다. 우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광화문에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찍부터 응원에 나온 이유에 대해, "예열을 해야 응원이 잘 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열리는 18일 오후 길거리응원전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외국인이 얼굴에 태극기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있다. 2018.06.1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열리는 18일 오후 길거리응원전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외국인이 얼굴에 태극기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있다. 2018.06.18. [email protected]

 오후 4시, 거리 응원이 열리는 또 다른 장소인 서울광장에도 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 붉은색 옷을 입은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대형 스크린 근처에는 여기저기 '위, 더 레즈!'('We, the Reds!')라는 응원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한국인 아내와 여행 온 미국인 크리스 핸더슨(43)은 "여행 온 김에 거리 응원도 하기로 했다"며 "한국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부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오후 6시30분, 삼성동 코엑스 앞은 빨간옷을 입은 5000명 시민으로 가득 찼다.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에서 2호선 삼성역 사이 580m 구간에 공연 무대가 설치됐고, 경기를 중계할 4개 대형 LED 전광판이 준비됐다.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밴드 공연이 이어졌다.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허리에 태극기를 두르고, 번쩍 거리는 악마 머리띠를 한 시민들이 영동대로를 채웠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대한민국-스웨덴의 경기가 열린 18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시민이 태극기를 들고 응원을 하고 있다. 2018.06.18.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대한민국-스웨덴의 경기가 열린 18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시민이 태극기를 들고 응원을 하고 있다. 2018.06.18. [email protected]


 거리 응원을 위해 경기도 구리에서 왔다는 윤정선(54)씨는 "아들에게 세계적인 축제인 월드컵의 열기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멀리서 왔다"고 말했다. 아들 태준(27)씨는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아버지 윤씨는 "우리 대표팀이 본선에 올라온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며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후 8시가 넘어가고 경기 시작까지 1시간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이 되자 광화문 광장은 3만 시민으로 가득찼다. 경찰은 세종대로 한 개 차로를 추가로 통제해 응원석을 만들었다. 경기 시간이 가까워올수록 광화문 역은 응원 나온 사람들로 가득찼다.

 홀로 응원나온 직장인 이광희(60)씨는 "2002년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거리 응원을 해왔다"고 했다. 이씨는 "예선에서 탈락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응원은 해야 한다"며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옆을 지나던 한 시민은 "우리나라가 5대0으로 이길 것"이라고 소리쳤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대한민국-스웨덴의 경기가 열린 18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시민이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 2018.06.18.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대한민국-스웨덴의 경기가 열린 18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시민이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 2018.06.18. [email protected]

 상대적으로 한산했던 서울광장도 경기 시간이 가까워오자 3000명 시민으로 가득찼다. 일부 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을 시작했다. 태극기 문양 리본 머리띠를 하고, 태극기 부채를 들고, 태극기 망토를 한 한 무리 시민들이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며 광장을 향했다.

 축구공을 잘라 머리에 뒤집어 쓴 김민준(24)씨는 "동묘에 가서 친구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월드컵 코디를 하고 왔다"며 "한국이 F조 세 팀을 모두 이기고 4강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 유니폼을 입은 박준서(21)씨는 "예선에서는 약팀이 잘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약팀이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열리는 18일 오후 길거리응원전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응원 연습을 하고 있다. 2018.06.1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열리는 18일 오후 길거리응원전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응원 연습을 하고 있다. 2018.06.18. [email protected]

 오후 8시40분께 영동대로에 YB(윤도현 밴드)가 등장하자 응원 열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YB는 그들의 최고 히트곡인 '오 필승 코리아'와 '아리랑'을 불렀다. 5000명에 달하는 붉은 악마들이 노래에 맞춰 제자리에서 뛰기 시작하자 붉은 물결이 파도치는 장관이 펼쳐졌다. 아내와 함께 응원을 나온 직장인 임혁(49)씨는 "어제 멕시코가 독일을 이긴 것처럼 우리도 죽기 살기로 하면 스웨덴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끝까지 남아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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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만 해다오"…붉은악마 수만명 '오필승코리아' 거리 응원

기사등록 2018/06/18 21:44:1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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