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공정위 계열사 부당 지원 심사에 반발..."행정소송 불사"

기사등록 2018/06/18 13:36:04

"전기동, 중요한 전략원자재...효율적·안정적 공급위해 LS글로벌 설립"

저가 매입해 고가로 파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 부인..."정상가격 거래"

총수일가 지분 2011년 모두 팔아..."6년간 배당도 한 푼 받지 않았다"

"전현직 등기임원 고발 조치는 과도해...법적대응 나설 것"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신봉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엘에스가 엘에스니꼬동제련에게 지시해 엘에스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를 장기간 부당지원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하고, 경영진과 법인을 고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2018.06.1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신봉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엘에스가 엘에스니꼬동제련에게 지시해 엘에스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를 장기간 부당지원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하고, 경영진과 법인을 고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2018.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LS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열사를 부당지원해 총수일가가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심사 결과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LS는 의결서 접수 후 내용을 검토해 행정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18일 공정위는 LS글로벌을 장기간 부당지원한 혐의로 LS전선과 LS니코동제련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60억원을 부과했다. 또 구자홍 LS니코동제련 회장과 구자엽 LS 전선 회장 등 경영진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LS가 총수일가와 그룹 지주사에 이익을 몰아주기 위해 LS글로벌 설립했다고 봤다. 부당지원은 전기동 거래 과정에서 LS 글로벌을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공정위는 LS글로벌이 LS 동제련으로부터 동전선을 구매할 때에는 대량구매한다는 이유로 저가로 매입했지만 LS전선계열사 4개사에 판매할 때에는 고액의 마진을 챙겼다고 부연했다. 이를 통해 LS글로벌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당기순이익의 절반이 넘는 130억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이같은 일감 몰아주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그룹 지주사 LS가 지속적으로 관여했다고 봤다. LS글로벌 설립 초기부터 경영상황과 수익을 모니터링하고 총수일가 등에 보고해 계열사들이 LS글로벌에 수익을 제공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S는 LS글로벌은 대주주 사익 추구를 위해 설립·운영된 회사가 아니라, 전기동 거래에 있어서 효율성과 합리성을 추구하고 국가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육성이 필요해 설립한 동(銅) 거래 전문 회사라고 말했다.

 LS는 LS글로벌 설립 배경에 대해 "LS는 국내 유일의 동제련 회사인 LS니코동제련과 최대의 동 수요처인 LS전선을 운영하고 있어 전기동은 중요한 전략원자재"라며 "LS그룹 내 연간 동 구매 규모는 2.2~2.5조원으로 시세 변동 위험이 많고 안정적인 확보가 중요해 효율적·안정적으로 공급을 위해 통합구매 전문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선업 평균 업업이익률 1.5%로 부가가지가 낮다. 제조원가의 50%를 차지하는 전기동의 구매 단가는 수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기간 산업이라는 특성상, 국가적 차원에서 중요 자원인 동 사업이 중국에 잠식될 수 있기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적인 동 거래 회사를 설립·운영할 필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LS는 전기동을 저가로 매입해 고가로 파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부인했다. LS는 "전기동 수요사들에게는 통합 구매를 통해 가격할인, 전담인원 통합을 통한 인건비 절감, 글로벌 동가격 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며 "공급사인 LS니코동제련은 LS글로벌과의 대량거래를 통해 수출보다 수익성이 높은 국내 판매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LS글로벌은 매년 수요사들과의 협상을 통해 정상가격으로 거래해 왔으며, 수요사와 공급사 모두가 윈윈하는 구조다. 그래서 LS니코동제련을 공동 경영하는 일본 주주(JKJS)도 LS글로벌과의 거래에 동의했다"며 "2014년부터 전기동 구매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납 등 비철금속 분야로 확대해 트레이딩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수일가가 49%를 보유하는 지분구조에 대해서 "LS전선 51%, 대주주 49%로 주주가 구성된 것은 당시 LS전선이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어 공정거래법상 전선 외 타계열사들이 출자를 할 수 없었다"며 "거래당사자인 LS전선이 100%를 보유하는 것도 적절치 않아 대주주들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분에 참여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2005년 당시 LS전선을 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이 있었던 상황에서,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규제 등에 따라 LS전선 외의 병렬관계에 있는 타 계열사들이 출자를 할 수 없었다"며 "또한 전기동 구입의 거래당사자인 LS전선이 100% 지분을 보유할 시, LS전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등 타 계열사와의 이해충돌의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LS는 "2011년 사회적 분위기 상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선제적으로 정리해 100% 지주회사가 보유하게 했다"며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분 참여를 한 만큼 6년 간 배당을 한번도 받지 않았고, 지분 매각 시 금액은 세법에서 정한 기준을 적용해 적법하게 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익 편취가 목적이었다면 애초에 지분을 49%가 아닌 100%를 대주주가 투자했을 것이고, 현재까지도 지분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S는 다수의 전현직 등기임원을 검찰에 고발한 것을 과도한 조치로 보고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LS관계자는 "이 건은 매우 복잡하고 다툼이 치열한 사실적, 법리적 쟁점이 다수 존재한다"며 "이와 같이 법률적 다툼의 여지가 너무나 많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전현직 등기임원을 형사 고발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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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공정위 계열사 부당 지원 심사에 반발..."행정소송 불사"

기사등록 2018/06/18 13:36:0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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