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김정은 국무위원장 '도보다리' 산책 사진
서울교통공사, '수정심의' 결론…사진 교체 등 요청
"타당한 이유 없이 불승인…한달 전 심의도 통과"
해당 광고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보다리 산책' 모습이 담긴 광고판으로 지하철역에 게재하려 했으나 서울교통공사의 심의 결과로 무산됐다.
가로 5.4m, 2.15m 크기의 광고에는 '남북이 만나 세상에 둘도 없는 길동무가 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실렸다. 하단에는 광고 시안과 제작에 후원해준 시민 200여명의 이름도 쓰여있다.
이들은 "지난달 3일 서울교통공사에 광고 게재를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광고자율심의기구의 승인을 받았다"라며 "그런데 서울교통공사가 절차를 뒤집어 다시 자체적으로 심의위원회를 열었고, 지난 8일 광고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교통공사는 광고 게재를 승인하지 않으며 광고 사진을 교체하라고 했다"라며 "타당한 이유도 없이 이 사진을 지하철역에 게재하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고, 한 달여 전에 심의도 다 통과한 시안을 정당한 이유없이 다시 수정하라는 요청 역시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또 "광고 심의 과정 당시 서울교통공사는 '자유한국당의 항의가 예상된다'고 직접 말해왔다"라며 "'아직 남북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이렇게 확정적인 광고를 실어도 되냐'는 의견도 밝혔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8시까지 해당 광고를 설치하는 동시에 서울교통공사에 항의하는 피켓팅 시위를 진행한다.
수정 심의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외부위원회에서 결정한 사안이기에 이유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광고 게재 요청 당시는 지방선거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었기에 공사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와 많은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라는 점에서 사회적 논란이 유발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광고를 싣지 않기 위해 고의적으로 절차를 까다롭게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자유한국당의 항의 때문이라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특정 정당을 이야기한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