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선정위원회(이명현·엄정식·구양근·박영자·염정임·고봉진)는 옷을 허술하게 입은 탓에 사람들에게 홀대받은 작가가 견고한 자긍심으로 해학과 반전의 미학을 보여준 점을 높게 평가했다. 시상식은 15일 서울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렸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교수는 경북대 사대부고, 서울대 교육학과를 나왔다. 26세에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으며 웨스턴 온타리오대학교 교육심리학과 교수,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를 지냈다. 캐나다에 살고있다.
'꽃다발 한 아름을'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그리움 산국화 되어' 등의 수필집을 냈다. 1998년 한국현대수필문학상, 2010년 민초문학상을 수상했다.
"1990년도 중반에 이르러 우연히 집어든 김태길 교수의 수필집 '마음의 그림자'가 내 마음을 사로잡아 2018년 오늘까지 적어도 20번은 더 읽었을 것입니다. 나도 같은 스타일의 수필을 쓰겠다고 마음 먹었으나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지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사람이 다르다는 말은 곧 인격, 인품이 다르다는 말, 글이 다르다는 말이지요.
내가 수필을 쓰는데 도와주시고 이끌어 주신 몇 분이 생각납니다. '에세이 문학'의 발행인으로 계시던 박연구 선생님과 '계간수필'의 발행인이셨던 허세욱 교수님이십니다. 이 두 분은 나를 친동생같이 돌봐주시고, 나를 한국에서 수필 쓰는 사람들 있는 데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그 두 분 생각이 간절합니다.
막내아들이 김태길 수필문학상 같은 큰 상을 받았다고 좋아하실 아버님과 어머님은 고인이 된 지 벌써 40년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위라며 '이서방, 이서방!'하며 나를 아들처럼 돌보아 주시던 장모님도 세상을 뜬 지 올해로 20년이 됩니다. 오늘 같은 영광스러운 행사에 세 분이 계셨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세 어른이 몹시 그립습니다.
끝으로 저를 뽑아준 심사위원님들께 고마운 마음 이루 다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