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왜 상대가 세네갈일까.
한국은 본선 조별리그에서 아프리카팀을 만나지 않는다. 16강에 올라도 마찬가지다. 축구 스타일에는 대륙의 구분이 없지만, 겉으로 보기엔 큰 매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러시아월드컵은 14일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A조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첫 경기에 돌입한다. 자연스레 뒷 조는 출발 날짜가 앞 조에 비해 늦다. F조에 속한 한국과 스웨덴의 첫 경기는 18일이다. H조의 세네갈은 하루 뒤인 19일에 폴란드와 1차전을 벌인다.
첫 경기까지 1주, 한국과 세네갈은 일정상 11일 평가전 스케줄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조별리그를 코앞에 둔 앞선 조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평가전은 날짜 싸움이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이 시기(11일 전후)에 실전을 필요로 했다. 그런데 앞 조의 팀들과는 날짜가 맞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세네갈은 괜찮았다. 세네갈 역시 상대를 구하던 중 우리와 이야기가 잘 통해 이번 평가전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한편 세네갈전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비공개 A매치로 남게 됐다. 과거 비공개로 연습경기를 치른 적은 있지만 A매치는 아니었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불법 도박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비공개 경기도 A매치 승인을 권고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관중과 취재진만 없을 뿐, 평소 A매치와 똑같이 진행된다. 국제심판들이 파견되며, 선수교체도 6명까지만 가능하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 후 출전 명단과 결과 등만 공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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