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스테인베르그 슈타디온에서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취재진의 눈은 하루 내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손흥민과 정우영에게 쏠렸다. 볼리비아전 직후 손흥민이 정우영에게 먼저 말을 건네자, 정우영이 잔뜩 찌푸린 인상으로 반박하는 모습이 중계방송 화면에 포착됐다. 오해를 살만한 장면이었다.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서로 화를 냈다', '팀 내부 분열이다'까지 확산이 되고 있는데 확인 결과,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지만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두 선수는 이날 훈련에 앞서 서로 공을 주고받으며 몸을 풀었다.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는 놀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신 감독은 두 선수 앞에서 복싱을 하는 시늉을 했고, 함께 몸을 풀던 고요한(FC서울)은 자신은 빠지겠다는 신호의 손사래와 함께 근처를 떠났다. 놀리는 이와 당사자들 모두 환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손흥민과 정우영의 모습을 담기 위한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나머지 선수들도 잠시 몸풀기를 멈추고 두 선수를 바라봤다. 차두리 코치가 논란의 장면 속 정우영 옆에 있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에게 "너도 끼어야지"라고 말하자 모두가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선수단은 2개 조로 나뉘어 훈련을 진행했다. 볼리비아전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한 선수들은 스트레칭으로 지친 근육을 풀었고, 출전 시간이 적었던 이들은 패스와 미니게임 등으로 실전 감각을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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