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슈너, '팔레스타인 민간인 보호' 안보리 결의안에 분개

기사등록 2018/06/08 08:58:17

쿠웨이트 대사 만나 "당혹스럽다" 입장 전달

결의안, 미국 반대로 부결

【베이징=AP/뉴시스】2017년 11월9일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보좌관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8.3.27
【베이징=AP/뉴시스】2017년 11월9일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보좌관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8.3.2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보호 결의안이 추진되자 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중동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쿠슈너 고문은 중동국들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국제사회가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마련한 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쿠슈너 고문은 결의안 작성을 주도한 살렘 압둘라 알 자베르 알 사바흐 주유엔 쿠웨이트 대사를 워싱턴D.C.에서 만나 결의안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쿠슈너 고문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쿠웨이트 주도의 결의안 때문에 난처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개인적으로도 미국 관료들과 친선국들 앞에서 당혹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쿠웨이트가 중동 위기의 중재자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며,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는 자국민들의 이익을 우선시하지 않는 테러 집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쿠웨이트가 결의안을 만들기 전 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동맹국들과 협력해 가자지구 상황에 관한 미국과 중동의 공동 성명을 준비 중이였다고 주장했다.

 쿠슈너 고문은 유대인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 논의를 이끌고 있다. 쿠슈너의 아내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도 혼인 후 남편을 따라 유대교로 개종했다.

 쿠웨이트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쿠웨이트와 미국은 뿌리 깊은 연대 관계라머 쿠슈너 고문이 알 사바흐 대사에게 이의를 제기했다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쿠웨이트가 마련한 결의안은 미국의 반발에 세 차례 수정을 거친 뒤 이달 1일 안보리 표결에 부쳐졌지만 부결됐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예고대로 반대표를 행사했기 때문이다.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 대사는 "심각하게 편협한 접근법이다. 도덕성이 결핍됐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를 조성하려는 노력을 저해할 뿐"이라며 가자지구 폭력 사태의 책임은 하마스에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작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한 뒤 가자지구에서는 반이스라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실탄을 동원해 시위대를 무력 진압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폭력 시위대가 국경을 침범하려고 해 정당한 대응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도 동맹인 이스라엘을 감싸며 하마스에 똑같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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