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 서성벽 훼손 내사 종결…"삼표산업 연관 추정"

기사등록 2018/06/04 14:46:40

경찰 "입증 증거 대부분 멸실…공소시효도 지나"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경찰이 풍납토성 서성벽 일부가 주식회사 삼표산업에서 매립한 폐콘크리트로 인해 훼손됐을 가능성을 파악했다. 하지만 입증할 증거가 거의 남아있지 않고 공소시효가 이미 지나 사건을 내사 종결 처리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 정비 구간에서 콘크리트 구조물로 인해 문화재 훼손이 발생한 사건을 내사한 결과 "삼표산업과의 연관성은 추정이 되나 시효가 지나 처벌 방법이 없어 내사 종결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월18일 송파구로부터 성벽 훼손 현상의 발생시기와 목적, 행위자 등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아 내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주기적으로 촬영한 항공사진을 통해 1979∼1980년 사이 건조물이 설치된 것을 확인하고 이를 삼표산업 측에서 건립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부지에는 삼표산업이 운영하던 것 이외에 다른 공장이 설치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상당 시간이 지나 관련 자료가 대부분 멸실되는 등 사실 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미 공소시효까지 지난 까닭에 경찰은 내사를 종결하고 결과를 송파구에 통보했다.

 앞서 송파구는 지난해 9월 풍납토성 서성벽과, 추정 문지(門址) 등 발견 당시 길이 40m에 달하는 원인미상의 콘크리트 덩어리를 확인했던 바 있다.

 해당 부지는 삼표산업 풍납공장 레미콘시설이 있었던 곳으로 당시 자갈과 모래를 운반하는 벨트컨베이어 하부 구조물로 추정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풍납동 토성 서성벽 발굴 현장에서는 그간 서성벽 존재 여부 논란을 불식할 수 있는 잔존 성벽이 지하 0.5m 부근에서 확인됐다. 이는 풍납동 토성 최초로 추정 문지가 발견된 것이어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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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토성 서성벽 훼손 내사 종결…"삼표산업 연관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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