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사는 청년 37% "月100만원 벌면 30만원 임대료에 썼다"

기사등록 2018/05/25 09:00:00

보사연, '청년층 빈곤 및 주거실태와 정책과제' 발표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청년임대주택 찬성 집회가 열린 17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민달팽이유니온 및 임대주택 거주자, 예비입주자들이 대형플래카드를 펼치고 있다. 2018.05.17.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청년임대주택 찬성 집회가 열린 17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민달팽이유니온 및 임대주택 거주자, 예비입주자들이 대형플래카드를 펼치고 있다. 2018.05.1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혼자 사는 청년들이 부부나 부모, 자녀 등과 함께 사는 청년들보다 임대료 부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 전·월세 지원을 꼽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진은 25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제48회 주거복지포럼 대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청년층 빈곤 및 주거실태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국토연구원의 주거실태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16년 19~34세 청년단독가구(1인가구) 가운데 이른바 '지옥고(지하·반지하·옥탑방·고시원)'에 사는 비율은 5.2%였다. 10년 전인 2006년(8.4%)보다 3.2%p 감소했으나 다른 청년가구(2016년 전체 청년가구 3.2%)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 있었다.

 무엇보다 청년단독가구를 괴롭히는 건 과도한 임대료였다.

 월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Rent Income Ratio)을 보면 청년단독가구의 56.9%가 RIR이 20% 이상이었고 RIR 30% 이상 비율도 37.0%나 됐다. 혼자 사는 청년 절반 이상이 한 달 소득에서 5분의 1 이상을 임대료로 고스란히 지출했고 3명 중 1명 이상은 한 달에 100만원을 벌면 30만원 이상을 집세 내는 데 썼다.

 이는 전체 청년가구 과부담 비율인 47.5%와 26.5%보다 높은 수준이다.

 임대료 과부담과 최저주거기준 미달을 모두 경험하는 집단은 2006년엔 기타청년가구(38.2%)와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가구(33.7%)가 주를 이뤘으나, 2016년엔 청년단독가구 비율이 46.8%를 차지했다.
【세종=뉴시스】청년가구의 월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과 임대료 과부담 비중. 2018.05.25.(그래픽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청년가구의 월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과 임대료 과부담 비중. 2018.05.25.(그래픽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email protected]

 선호하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을 물었더니 청년단독가구에선 전세자금 대출 지원(35.8%), 월세보조금 지원(18.8%),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6.9%) 순으로 답했다. 주택 구입자금 대출 지원을 꼽은 청년부부가구(37.7%)나 청년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42.0%)보다 임대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연구책임자인 이태진 보사연 연구위원은 "청년층의 주거문제는 청년빈곤의 원인이자 결과"라며 "청년층이 가장 크게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주거비로서 청년층의 빈곤을 예방하고 다음 생애주기 단계로의 원활한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배려가 집중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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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는 청년 37% "月100만원 벌면 30만원 임대료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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