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훈련 공개를 약속한 초반 15분이 지나자 취재진에게 철수를 요구했다. 선수들은 자신들을 응시하는 외부의 눈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뒤에야 본격적인 전술 다지기에 나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4시30분부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훈련을 했다. 전날 언론에 연습 장면을 모두 공개한 신 감독은 이날 초반 15분이 지나자 비공개 훈련으로 전환했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플랜 A로 삼고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했다. 하지만 권창훈(디종), 김민재(전북) 등 포지션별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술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비공개 훈련은 새로운 전술이 노출될 수 있다는 판단에따른 것이다. 경쟁국 관계자들이 직접 와서 보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언론을 통해 충분히 원하는 수준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임시로 마련된 야외 기자실에 가림막까지 설치했다. 몇몇 관계자들은 혹시라도 전술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매의 눈'으로 훈련장 주위를 감시했다.
선수들도 평소보다 신중한 언행으로 신 감독의 '숨기기'에 협조하고 있다. 오반석(제주)과 함께 훈련 전 선수단 대표로 인터뷰에 응한 박주호(울산)는 "우리는 그룹에서 약팀이다. 전술 준비가 공개되면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날 훈련에는 26명의 선수 중 24명이 참여했다. 부상 중인 김진수(전북)와 장현수(FC도쿄)는 실내에 남아 재활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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