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등 '공짜야근' 손보나…정부 방침 발표에 '촉각'

기사등록 2018/05/24 15:14:43

이커머스업계, 포괄임금제 폐지에 가장 영향

위메프 첫 폐지 방침…다른 업체들도 '주시'

일부 유통업계, 임금체계 손질 불가피할듯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정부가 사무직에 대해 포괄임금제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유통업계에서 이커머스 업계를 중심으로 관련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개발자와 전산 등 일부 야근이 잦은 직군에 대한 임금체계 개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편의점 등 업계에서 포괄임금제 폐지 관련 임금체계 개편이 추진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출퇴근시간이 정해진 일반 사무직의 경우 포괄임금제도를 적용할 수 없게 하는 내용의 '지도지침'을 6월 중 발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형태나 업무 특성상 근무시간 산정이 어려운 직종을 대상으로 계산상 편의를 위해 연장·야간 근로 등 예정돼 있는 시간 외 근로 시간을 미리 정한 후 매월 일정액을 급여에 포함시켜 지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야근이 잦은 직종에서는 사실상 임금 제약, 장시간 근로 강제 등 사실상 '공짜야근'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우선 위메프는 가장 먼저 포괄임금제 폐지를 결정했다. 6월부터 40시간 이상 초과 근무를 할 경우 이에 해당하는 초과수당은 통상임금에 따라 별도로 지급할 방침이다.

 티몬의 경우에도 현재 야근을 하더라도 별도 야근비를 지급하지 않는 포괄임금제를 운용 중이다. 티몬은 구체적인 정부방침이 나오는대로 필요할 경우 야근 관련 임금체계를 손 보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별도 야근비 지급 기준을 만드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도 정부 포괄임금제 폐지 방침을 주시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역시 별도 야근비를 지급하지 않고 연봉에 합산하는 포괄연봉제를 운용중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정부의 방침이 결정되면 탄력근무제 확대, 임금체계 개편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쿠팡은 포괄임금제와 연봉제를 혼용해 운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회사입장으로 드릴 말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쿠팡은 상당수 개발자나 6000여명에 달하는 '쿠팡맨' 등 인력들이 야근수요가 높기 때문에 정부의 방침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업계도 포괄임금제가 금지될 경우 일부 회계, 전산 담당자에 대한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월말 회계처리나, 각 점포에 운영 및 개발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상당한 야근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24시간 돌아간다고 해서 사무직에 대한 야근 수요가 아주 많지는 않다"며 "다만 월말 각 점포 회계 정산을 담당하는 인력 등은 일부 야근을 하고 있는데 포괄임금제가 폐지되면 이들에 대한 임금체계를 손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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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등 '공짜야근' 손보나…정부 방침 발표에 '촉각'

기사등록 2018/05/24 15:14:4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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