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별세]1등 기술 집념, 'LG사이언스파크' 건설로...20여년간 '인재보국'

기사등록 2018/05/20 13:40:50

LG사이언스파크, 4조원 투자한 국내 최대 연구단지

구 회장 "뛰어난 인재들 연구 몰두해야...최고의 시설 만들겠다"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구본무 LG회장의 1등 기술을 향한 집념은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 건설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구 회장은 1995년 취임이후 20여년간 기업이 최고의 인재를 길러 국가에 보답한다는 '인재보국'을 실현했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2014년 10월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에서 2020년까지 4조원을 투자해 기술과 산업간의 융·복합을 통해 창조적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LG사이언스파크는 전자, 화학, 통신 그리고, 에너지와 바이오 등 다방면의 두뇌들이 모여 창조적 혁신을 추구하는 우리 나라 최대의 융·복합 연구 단지가 될 것"이라며 "오늘 첫 삽을 뜨는 LG 사이언스 파크를 중심으로 수만 명의 다양한 인재들을 유치하고 육성해 여러 기술들과 산업간의 융·복합을 촉진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뛰어난 인재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언제 어디서나 교류할 수 있는 열린 공간과 생각을 스스럼 없이 나누는 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이 곳에 들어오는 LG 계열사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학계와 지역 사회 등, 여러 외부의 지식과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는 ‘창조 경제’의 좋은 본보기가 되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현실을 안타까워 하며, 결국 최고의 자산은 '인재'라는 뜻을 가지고 경영을 지휘했다. 사람과 기술을 통해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뜻이다.

 구 회장은 평소 "지금과 같이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신흥국의 추격이 거세어지는 상황에서, 이전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발상으로 획기적인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내어야 비로소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핵심·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차별적인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이에 여러 분야의 인재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현 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려 했다.

 그의 이런 생각은 올해 4월 LG 사이언스 파크 기공식으로 실현됐다. 당시 구 회장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기공식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융·복합 연구개발(R&D)단지 LG 사이언스파크 개관 기념식에 참석해 전시관에서 구본준(왼쪽 두번째), 안승권 LG 사이언스파크 사장과 롤러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8.04.2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융·복합 연구개발(R&D)단지 LG 사이언스파크 개관 기념식에 참석해 전시관에서 구본준(왼쪽 두번째), 안승권 LG 사이언스파크 사장과 롤러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8.04.20.  [email protected]

 기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이목이 집중됐다. 정부는 민간 중심 R&D 집적단지 지원 방안으로 LG사이언스파크를 과학기술기본법령에 따른 과학연구단지로의 지정을 검토 중이다.

 총 4조원을 투자한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 3천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약 33만 7천평) 규모로 20개 연구동이 들어섰다. 연면적 기준으로 여의도 총 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 1만7000여명의 연구개발진이 근무 중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2020년에는 2만2000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4차 산업 전략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 화학 분야의 연구와 함께 ▲OLED ▲자동차부품 ▲에너지 등 성장사업,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 ▲5G ▲차세대 소재/부품 ▲물/공기/바이오 등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도 벌인다.
 
 LG유플러스의 5G, LG전자의 자율주행차 부품, LG이노텍의 차량용 센서 기술을 결집한 자율주행 관련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식이다.

 아울러 계열사 간 융·복합 연구를 넘어 외부와 자유롭게 연구하는 문화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해외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방형 R&D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공계 인력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도 한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을 위한 '개방형 연구공간'과 글로벌 기업,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 공간인 '조인트랩(Joint Lab)'도 갖췄다. ‘조인트랩’에는 LG전자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공동 연구하는 퀄컴이 입주했다. 퀄컴은 연내 마곡 R&D 산업단지에 별도의 연구소도 만든다.

 LG의 R&D 투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전년보다 7000억원이 많은 6조9000억원이 책정됐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구본무 회장 별세]1등 기술 집념, 'LG사이언스파크' 건설로...20여년간 '인재보국'

기사등록 2018/05/20 13:40:5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