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세 후보는 중국 등 동북아 국가 간의 유기적인 협조를 바탕으로 서울시 미세먼지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공통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동북아 대도시 대기환경 협의체 구성안’을 발표했고, 김 후보는 “중국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외교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 역시 “중국 등 주변국과의 환경 외교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세 후보 모두 국내 미세먼지에 대한 중국의 영향이 큰 것을 감안해 외교적 협력을 통한 서울시 환경 개선을 약속한 셈이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국내 대책으로는 세 후보 모두 자동차에 초점을 맞췄지만 세부적 지향점은 달랐다.
박원순 후보는 차량 의무 2부제 추진을 내세웠다. 서울 시내에 운행되는 차량의 숫자를 대폭 줄여 대기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차량 2부제 실시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정도를 어떻게 끌어올리면서 이에 따른 반발 등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대안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안철수 후보는 노후 디젤차량의 관리 강화를 앞세웠다. 미세먼지를 내뿜는 노후차량에 대한 관리를 강화함으로써 대기 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것이지만, 구체적 계획은 아직 나온 것이 없다.
세 후보들의 이같은 공약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도 합격점 이하 수준이었다. 먼저 차량 2부제 공약은 근본적인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포퓰리즘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친환경 차량 확대는 미세먼지 대책 예산을 자동차 한 군데에만 쏟아 붓는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노후 차량에서 주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PM-2.5)는 물을 뿌리거나 비가 내린다고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처리 방법이 까다로운 만큼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