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본회의 개최 합의 불발…丁의장, 4시 강행

기사등록 2018/05/14 12:11:58

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평행선만 달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바른미래당 김동철(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평화와정의 노회찬 원내대표가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5.1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바른미래당 김동철(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평화와정의 노회찬 원내대표가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5.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박영주 이재은 홍지은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이 14일 본회의 개의를 예고한 가운데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주례회동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합의에 나섰지만 평행선을 달렸다. 정 의장은 오늘 4시 본회의를 연다는 방침이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노회찬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원내대표를 불러 현안 조율을 시도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회동 1시간 만에 가장 먼저 회의장을 떠났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새 원내대표가 들어섰지만 드루킹 특검(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특검)을 회피하기 위해 술책이 계속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고 협상 결렬을 알렸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 수사범위'에 대해서는 "솔직히 지금까지 느끼는 판단이지만 민주당은 어떤 경우든 특검 수용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다"고도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본회의 저지 여부'는 "지켜보십시요"라며 말을 아꼈다. 한국당은 사직서 처리만을 위한 본회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이날 회동 모두발언에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정 의장은 "오늘 본회의에서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의원 4명의 사직서를 처리하겠다고 요청해놓은 상태다"며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이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처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원내대표도 선(先) 사직서 처리 후(後) 드루킹 특검 논의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소속 의원들에게 "의결 정족수 미달로 안건 처리가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 분도 빠짐없이 의원총회와 본회의에 꼭 참석해 달라"고 본회의 전 표 단속에 나선 상태다.

  그는 "여야 의원들이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것인데 (사직서 처리를) 하지 말라고 국회가 저지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보여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여야가 오늘 지혜를 발휘해서 슬기롭게 넘기고 바로 협상해서 마무리를 하자고 간곡히 당부드린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사직서 처리는 중요하고 지난 대선 댓글 조작, 정치 공작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인가"라며 "대한민국은 댓글 공작 하지 못하면 앞으로 정치도 못하고 대통령도 하지 못하는 암담한 현실을 방치하고 사직서 처리만 강조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반발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사직서 처리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른미래는 본회의에 같이 참석해 사직서 처리에 동의하고 싶다"면서도 "경찰 수사가 4개월을 넘었고 특검이 논의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어떤 진전 없이 이것만 처리하는 것은 누가 봐도 형평에 어긋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드루킹 특검 수사범위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도 정 의장이 민주당에 결코 원 포인트 본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그간 (의회민주주의자로서) 처신에 맞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특검 수사범위 합의가 없으면 본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의원직 사직서 처리는 이 문제(드루킹 특검 등 국회 정상화)와 별개의 문제다, 국민의 기본권에 속하는 거라 민의의 전당에서 민의를 가로 막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를 오늘 처리하고 가급적 오늘이라고 (드루킹 특검) 협상이 속개돼 대타결을 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모두 사직서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의에 찬성하고 있다. 단 평화당은 민주당에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도 주문하고 있다.

  한편 회동 이후 정세균 의장은 4시 본회의 소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소집해요"라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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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본회의 개최 합의 불발…丁의장, 4시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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