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는 ‘봉침’ 간판 내건 식당까지… 시민 SNS에 전주 명예회복 호소
【전주=뉴시스】심회무 기자 = 선비와 문화의 도시로 평가받는 천년 전주가 ‘여목사 봉침 사건’으로 이미지 추락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사회적으로 희화화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1일 페이스북과 카톡 등 각종 SNS에 ‘봉침’ 간판을 내건 식당 사진이 올라와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다.
그 사진 내용으로만 보면 식당 주인은 ‘봉침맞은 우리 돼지’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온라인상에서 확인된 이 식당의 주소지는 대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식당은 지난 2015년 전주 봉침 사건이 본격화되기 전에 창업했지만 최근에는 전주 여목사 봉침 사건을 희화화하는 사진으로 회자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전주하면 음식인데 요즘 전주하면 봉침으로 바뀌는 현상의 하나다”며 “전주식당 간판이 많은데 봉침식당이라고 해도 전주가 연상되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공지영 작가는 신간 ‘해리’라는 책을 늦어도 여름전(7월)에 발간할 예정이라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공 작가는 지난 7일 발행된 경향신문 ‘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 코너에서 “‘해리’는 3년6개월 봉침사건을 추적한 탐구소설”이라고 밝혔다.
이 인터뷰에 따르면 소설의 주무대는 전주이고 봉침을 소재로 가톨릭 신부와 한 여인의 거짓 가면(‘불의와 부조리’로 표현)을 여 기자를 통해 벗겨낸다.
공 작가는 인터뷰 첫 머리에서 봉침사건과 전주에 대해 “잡초 하나 쑥 뽑았는데 도시 전체가 달려나오는 느낌”이라고 회고했다.
이는 사실상 ‘봉침 여목사(잡초)를 추적했는데 전주(도시) 전체가 걸려 있다‘라는 은유적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가니와 희망원은 작은 시설내 내부 사건이라면 봉침은 전라북도의 정치권, 전주시를 포함한 관계, 유명 명사 등도 포함된 사회적 사건이라는 것이 공 작가의 시각이다.
공 작가는 실제 전 국정원장 출신 국회의원이 당한 2억 갈취설 등 직접적인 표현을 써가며 전북 정치권과 봉침 여목사의 관계를 언급했다.
따라서 전주 사회는 공 작가의 작품속에서 ‘전주 사회’가 어떻게 비쳐질 것인가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여기에 전주시에 사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행정의 문제를 지적하는 공 작가에게 전주시가 ‘명예훼손’을 걸어 검찰에 고발을 해놓은 상태여서 우려는 걱정으로 바뀌고 있다.
공 작가는 이에 대해 인터뷰에서 “(도시 전체가 달려오는)그 끝을 가늠하기 어려워 무섭다”고 표현했다.
공 작가의 인터뷰가 나온 직후 자신을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한 전주 시민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역시 각종 SNS 글을 통해 ‘봉침’으로 무너지는 전주 사회를 개탄했다.
이 시민은 “천년 고도 전주가 사이비 여목사에게 휘둘려서는 안된다”며 전북 사회와 정당의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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