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북미회담' 막전막후…판문점·평양·제네바 물망

기사등록 2018/05/11 12:34:50

판문점 1순위였지만 정의용·볼턴 회동 때 '6월 12일 싱가포르' 통보

트럼프 대통령, 북미정상회담 일정 발표하기 전날 文대통령에게 전화 설명

靑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담' 기대감 놓지 않아…"22일 한미정상회담서 논의"

【판문점(파주)=뉴시스】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판문점이 유력시되다 막판에 싱가포르로 굳어진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판문점을 추진했고, 북한 측은 평양을, 미국 측은 스위스 제네바를 적극적으로 제안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사진은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되기 전날인 지난 9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모습.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2018.05.11. photo@newsis.com
【판문점(파주)=뉴시스】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판문점이 유력시되다 막판에 싱가포르로 굳어진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판문점을 추진했고, 북한 측은 평양을, 미국 측은 스위스 제네바를 적극적으로 제안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사진은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되기 전날인 지난 9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모습.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2018.05.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판문점이 유력시되다 막판에 싱가포르로 굳어진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 6월 12일 싱가포르 개최' 사실은 지난 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했을 때 공유받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우리나라는 판문점을 추진했고, 북한 측은 평양을, 미국 측은 스위스 제네바를 적극적으로 제안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전했다. 하지만 비행거리, 경호, 보안, 정치적 상황 등의 이유로 제3국가인 싱가포르로 최종 낙점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발표' 관련 "싱가포르는 보편적이고 현실적 방안이라 생각한다"면서 "미국 측과 북한 측 협의과정에서 미국은 제3국가 제네바를 더 선호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감안해서 싱가포르가 선택됐다. 북한은 평양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회담 직후 열린 지난달 28일 한미정상통화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판문점과 싱가포르가 집중 논의됐다고 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도 한번 언급이 됐다고 한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송도 투자를 검토한 적이 있으며,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답사 차원에서 2011년 송도를 방문했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송도 언급은 의미없는 수준이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통화 내내 (북미회담 장소로서)판문점과 싱가포르 장단점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했다"면서 "당시 1순위는 판문점이었다. 가장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이 많았던 장소도 판문점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의 분위기, 회의를 할 만한 장소였는지, 정확한 회담 위치는 어떠했는지 등을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통화를 마친 직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판문점 우리 측 관할건물 'Peace House/Freedom House(평화의집/자유의집)'을 언급하며 "Just asking(물어보는 것이다)"이라고 여론을 살피기도 했다. 이에 판문점 낙점 기대감은 커졌다.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유력' 분위기는 지난 4일(현지시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하면서 반전됐다. 당시 정 실장은 한반도 정세와 북미회담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오는 22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했다.

 정 실장은 볼턴 보좌관과 만나면서 '북미 정상회담은 6월 12일 또는 13일 싱가포르 개최로 결정됐다'는 내용을 전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정 실장의 귀국 보고를 받았지만 최종 발표까지 판문점 낙점 기대를 놓지 않았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2018.05.10. (사진=청와대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2018.05.10. (사진=청와대 제공)[email protected]
청와대 관계자는 "최종 결정까지의 유동성이 남아있어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개최 의지가 남아있는 부분이 있어 보였다"면서 "지난 4일 (정의용 실장과 볼턴 보좌관 회동에서 싱가포르 북미회담 결정)통보를 받긴 했지만 마지막 발표까지 변동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본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으로 확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문 대통령에 정상통화를 요청해 "북미 정상회담 일시와 장소를 조만간 발표할 것이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트위터에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직접 공개 발표했다.

 지난 9일 북미 정상회담 통화에 배석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개최지로 판문점이 배제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미안한 감정이 느껴졌다"면서 "문 대통령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전화 통화를 했던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미 정상회담 장소로서 판문점 대안이 살아있나' 질문에 "그럴 수 있다"면서 "남북미 정상회담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북미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됐다면 북미 정상이 먼저 만나고, 문 대통령이 합류해서 남북미 3자 회담으로 이어져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우리가 판문점을 선호한 이유 중 하나"라면서 "오는 22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그런 문제도 논의하지 않을까 싶다.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린다고 해도, 남북미 정상회담 장애요소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싱가포르 북미회담' 막전막후…판문점·평양·제네바 물망

기사등록 2018/05/11 12:34:5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