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누드모델 도촬범 "에티켓 안 지켜 화나"…오늘 영장

기사등록 2018/05/11 10:14:10

경찰, 동료 여성모델 긴급체포…"증거인멸·도주 우려"

"피해 남성모델과 당일 처음 본 사이…다툼 끝 화나"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경찰이 홍익대학교 회화수업 도중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인터넷에 유출한 몰카 유포범을 긴급체포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홍익대 회화과 전공수업 도중 남성모델의 나체를 몰래 촬영해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로 모델 안모(25·여)씨를 전날 오후 긴급체포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안씨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평소에 공기계 휴대폰 1개를 포함한 휴대폰 2개를 쓰고 있었다.  안씨는 애초 경찰에 휴대폰 1대를 분실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피해 모델의 사진을 찍었던 휴대폰을 버렸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이후 한강에 버렸다고 진술했다"며 "휴대폰 2개를 들고 다녔는데 공기계로는 음악을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범행 이후 분실했다면서 공기계에 전화번호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안씨가 제출한 휴대폰에서 워마드에 '본인의 활동 내역을 지워달라'는 취지의 내용이 적힌 이메일을 보낸 것을 확인했다.

 이를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과정에서 안씨의 자백을 받아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저지른 날 피해 모델과 처음 본 사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일 다툼이 있었으며 화가 난 나머지 사진을 찍어 올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의 중 쉬는 시간에 누드 모델들이 함께 쉬어야 할 탁자에서 피해 모델이 누워 있었다. 이에 '자리가 좁으니 나와라'고 말했으나 피해 모델이 대꾸를 하지 않아 화난 나머지 범행을 저질렀다.

 안씨는 "피해 모델이 모델로서의 에티켓을 안 지킨다. 그래서 기분이 나빴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안씨는 워마드에 사진을 올린 뒤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경찰은 지난 4일 홍익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사건을 수사해왔다.

 경찰은 당시 강의실에 있던 것으로 파악되는 학생과 누드모델 등 20여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며 휴대전화를 임의제출받아 분석해왔다.

 지난 1일 여성우월주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게시판에는 홍대 회화과 누드모델 실기수업에서 무단 촬영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모델의 누드 사진 게시물이 올라왔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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