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김정은, 장거리 항공기 빌리러 다롄 방문한 듯"

기사등록 2018/05/10 17:19:46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고 9일 보도했다. 2018.05.09.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고 9일 보도했다. 2018.05.09.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갈 때 타고 갈 장거리 항공기를 빌리기 위해 7~8일  랴오닝성 다롄을 방문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홍콩 언론 핑궈르바오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난 이유에 대해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기 위한 것 외에도 다른 비밀 목적, 즉 항공기를 빌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언론은 북한 고려항공은 최대 비행거리가 1만㎞인 일류신(IL)-62M을 4대 운영하고 있지만 국제 장기노선을 운영하지 않은지 너무 오래됐다면서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이를 조종할 경험있는 조종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언론은 또 노후된 IL-62M 기종은 홍콩을 포함해 많은 국가 공항에 착륙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IL-62는 1963년 구소련 항공설계국장인 세르게이 블라디미로비치 일류신이 개발한 4발 장거리용 제트여객기로, 개발자의 이름에 따라 'IL'로 명명됐다.  최고시속은 900㎞ 정도이며, 최대 200명까지 태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보유한 4대의 IL-62M 중 한 대는 김 위원장의 전용기로 이용되고 '참매 1호'라는 별명도 있다.

  김 위원장은 다롄 방문시 '참매 1호'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시사평론가 류루이샤오(劉銳紹)는 핑궈르바오에 "북한이 중국에 항공기를 빌리는데 기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결정적인 것은 양측의 이해관계"라고 밝혔다.

 류 평론가는 또 “북한은 중국 이외 이 같은 도움을 요청할 다른 국가가 없고, 중국의 입장에서는 북한과 미국이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막을 수 없지만 북한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을 통해 자신들의 독특한 역할과 입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IL-62M이 중간 급유 없이 1만㎞를 날 수 있다면서 미국 서해안은 물론 스위스 취리히, 스웨덴 스톡홀름 등 같은 유럽 도시도 갈 수 있다"면서 "평양으로 약 5000㎞ 떨어져 있는 싱가포르로 충분히 갈수 있다"고 주장했다.

  SCMP는 다만 IL-62M이 노후 기종으로 그 안전성은 문제가 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983년 평양에서 출발해 기니로 가던 IL-62M이 추락해 탑승자 23명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고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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