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남북정상회담에 충북 각계 '환영·기대감'

기사등록 2018/04/27 11:35:28

민족통일충북협회 "필요 물품 전달계획"

실향민 2세 "부모 고향 땅에 묻고 싶어"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충북도교육청이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27일 '한반도기'를 게양하고 있다. 2018.04.27 in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충북도교육청이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27일 '한반도기'를 게양하고 있다. 2018.04.27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시작하자 충북 각계에서 환영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북한 민간대표기구로서 남북대회 추진 활동을 하는 민족통일충북협의회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이 화해하고 평화가 유지된다면 북한을 방문해 필요한 물품을 전달할 계획을 밝혔다.

 홍순도 사무처장은 "남북이 서로 개방하면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물꼬가 터 자연스럽게 평화 통일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본다"며 "우리 협의회에서는 교류가 되면 북한을 방문해 필요한 물품을 전달할 계획을 충북도에 이미 전달한 상태"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충북 실향민 1세대 4만4000여 명을 대변하는 이북5도 충북도사무소도 남북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나섰다.

 실향민 2세이기도 한 한경택 소장은 "어떤 성과가 이뤄질지 모르겠지만, 실향민 어르신들이 가장 바라는 건 죽기 전에 고향 땅을 밟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평안남도 진남포가 고향인 아버지도 한국전쟁 때 가족을 두고 혼자 월남해 평생 고향을 그리워하다가 2010년 돌아가셨는데 이런 감격스러운 날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통일은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평화협정이 맺어져서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고향 땅을 밟아보길 간절히 바란다"며 "통일이 된다면 돌아가신 실향민 부모들을 고향 땅에 묻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충북 향토기업인 자화전자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개성공단이 재개되고 더 많은 경협 활동이 이뤄지길 기대했다.

 자화전자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2년 넘게 폐쇄된 개성공단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조만간 운영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북 정세변화에 따라 개성공단 운영중단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서로 합의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하자 충북 청주 사직초등학교에서 정상회담의 의미와 평화의 필요성에 대한 계기 교육을 하고 있다. 2018.04.27 (사진=충북도교육청 제공)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하자 충북 청주 사직초등학교에서 정상회담의 의미와 평화의 필요성에 대한 계기 교육을 하고 있다. 2018.04.27 (사진=충북도교육청 제공) [email protected]
자화전자는 2007년 9월 개성공단에 입주해 공장 가동에 들어가 2008년부터 북한 근로자 1000여 명을 고용, 휴대전화 부품 등을 생산했었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도 이날 열린 간부 회의를 통해 "오늘은 특히 얼어붙었던 냉전 시대가 풀리고 우리 민족의 봄이 열리는 날이 되길 소망한다"며 "교육현장에서도 우리 민족의 지속하여온 아픔, 남북분단으로 인한 문제가 무엇인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 교육의 장이 열리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날 충북 도내 학교에서는 정상회담의 의미, 평화의 의미와 필요성 등에 대한 계기 교육을 진행했다.

 계기 교육을 진행한 청주 사직초등학교 학생들은 남북정상회담 생방송을 지켜보며 신기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직초 관계자는 "학생들이 전쟁과 남북 분단 상황에 대해 체감하지 못하다 보니 의미를 잘 몰라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의미를 알고 난 학생들이 신기해하며 앞으로 경제발전이나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등을 궁금해했다"고 말했다.

 교육에 참여한 정찬규(2년) 학생은 "내가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하는 대통령이라면 통일을 할 때 민주적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제안하고 싶다"며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에 쌀을 나눠주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정의당 충북도당도 성명을 통해 "이번 회담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이루어지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전쟁의 위협을 없애고 남과 북이 평화롭게 교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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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남북정상회담에 충북 각계 '환영·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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