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석기 전 통진당 대표가 설립 여론조사기관, 한국당 공천 경선 여론조사 참여 논란

기사등록 2018/04/26 15:52:15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6·13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위해 실시한 경선 여론조사에서 내란선동 혐의로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설립한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가 참여한 것으로 26일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는 구속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설립한 ‘사회동향연구소’와 동일한 기업으로 등기부등본에 의하면 설립자인 이 전 의원은 첫 번째 사내이사(대표이사)로 등재됐다가 2012년 4월 사임했다.

 이어 두 번째 사내이사는 조양원 전 사회동향연구소 대표로 이 전 의원과 함께 내란선동 관련 혐의로 구속돼 2016년 6월 29일 만기 출소했다.

 이후 김진실(2014년 9월 12일 취임), 이준호(2017년 7월 10일 취임) 대표가 연속 취임해 현재로서는 외견상 이석기 전 의원과 관계없는 회사로 비쳐진다.

 하지만 ‘에스티아이’가 김천시장과 울진군수 등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의 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되자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울진군수 경선에서 탈락한 황이주 예비후보는 “보수를 지키겠다는 한국당의 공천을 위한 경선 여론조사를 이석기가 설립한 여론조사기관에 맡겼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런 기관이 실시한 책임당원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믿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당 공관위 관계자는 “중앙당 공관위에서 8개의 여론조사기관을 선정해 전국으로 내려 보냈고 우리는 여기에 더해 지역 조사기관 2~3곳을 합쳐 추첨을 통해 조사를 실시했다”며 “우리는 이석기가 설립한 여론조사기관이란 것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한국당 중앙당 관계자는 “에스티아이는 한국정치조사협회에서 추천했으며 중앙당 공관위가 심사를 거쳐 결정했다”며 “이후에 이석기 관련 사실을 알았지만 여론조사 자체에 문제가 없어 그대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한국당 경북도당 안팎에서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성까지 의심하기는 어렵지만 한국당 공천 관련 여론조사를 이석기 전 통진당 대표가 설립한 회사에 맡긴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다.

 또 한국당 경선지역이 전국적으로 상당수여서 에스티아이가 여론조사를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이 예상됨에 따라 당 정체성과 충돌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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