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6년만의 영업적자…효자 LCD 中공습에 '휘청'

기사등록 2018/04/25 15:36:48

LCD TV용 패널 평균가격 11개월 연속 하락

전문가 "OLED TV로의 대전환 시기 앞당겨야"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6년 만에 영업적자를 냈다. 중국 업체들의 공습에 주력 상품인 액정표시장치(LCD)패널 가격이 떨어지며 손실 규모만 1000억원에 육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83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고 25일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가 영업 손실을 낸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24분기 만이다.

매출은 5조6752억원으로 19.6%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4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진한 실적은 LCD패널 가격 하락이 주요했다. 중국 패널 업체의 공급 증가 예상에 따른 세트업체들의 보수적인 구매 전략으로 LCD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더 급격히 떨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10.5Gen 공장에서 양산되는 대형 TV패널의 가격과 스마트폰용LCD패널 가격 하락률이 가장 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4월 LCD TV용 패널 평균가격은 142달러로 전월 대비 3.8% 하락했다. 2017년 5월 204달러를 기록한 이후 11개월 연속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 매출액에서 LCD 사업 비중은 약 90%에 달해 LCD 판가가 실적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계절적 비수기로 패널 출하도 줄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출하 순면적은 1008만m²로 지난해 4분기 1104만m²보다 100m²가량 감소했다.

출하면적(m²)당 판가는 608달러에서 522달러로 14% 이상 하락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589달러에 견줘서도 67달러 떨어졌다.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기대되나 지난해보다는 저조한 실적이 연중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전망치 평균)는 4305억원으로 1년 전인 2조4617억원보다 2조312억원(82.5%)줄어 20%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의 사업 구조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LG전자만 보더라도 OLED TV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5.9%에서 같은 해 4분기 26.1%로 뛰었다.올해 1분기 LG전자 TV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2.8%로 세계 최고 수준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패널가격 하락 외에도 애플 OLED폰 수요부진에 따른 하반기 중소형 OLED패널사업의 적자규모 확대도 실적하향의 요인"이라며 "중소형 OLED 설비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대형 OLED 설비투자 효율성을 높여 성장하는 OLED TV 시장에서 이익창출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니, 파나소닉, 하이센스 등 TV업체들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TV패널 주문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중국발 LCD 공급확대에 대한 심리적인 우려로 LCD TV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LCD에서 OLED라인의 전환은 LCD 패널 업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김상돈 부사장은 "2분기부터는 스포츠 이벤트와 대형 OLED 수요 증대 등 기회요인이 존재하고 LCD 판가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OLED로의 사업 전환이라는 전략적 기조 하에 크리스탈사운드OLED(CSO), 월페이퍼(Wallpaper) 등 차별화 제품에 집중하고 유연한 경영 활동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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