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시대, 삶의 틀이 바뀐다] 제약업계 "연구개발직, 인력 추가투입해도 문제"

기사등록 2018/04/26 06:00:00

녹십자, 신규공채 통해 추가인력 투입 고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재 3교대..도입 큰 문제 없어

셀트리온 "외국업무 많아..교대근무 논의 중"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주당 법정 최대 근로시간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어들면서 제약업계는 아직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사무직은 이미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하고 있어 큰 영향이 없지만 초과근무가 많은 연구개발(R&D)이나 생산직은 인력 확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녹십자 등 상위 제약사들은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녹십자는 현재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불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신규공채를 통해 추가 인력 투입을 고려 중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특히 생산직의 경우 제때 납품을 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인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지 모색하고 신규채용을 통해 추가적으로 인력투입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직의 경우 현재 3교대 근무를 하고 있어 주 52시간이 도입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주52시간 관련 대응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는 계속 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어 대응을 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 "연구개발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인력을 충분히 육성해 놓으면 가능하다고 보고 있어 확충 등의 방안을 포함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내고 있는 셀트리온은 의약품 특허나 임상 업무 담당자의 경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관련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 헬스케어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유럽과 미국 등에 판매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회사 인력개발팀에서 사례 조사를 하고 있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특히 의약품 특허나 허가가 다 외국에서 이뤄지다 보니 외국과의 업무가 많은데 교대근무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사무직이나 영업직의 경우 이미 업무시간 유연근무제 등 탄력적 근무제도가 도입돼 시간 내에서 이뤄지고 있어 크게 문제는 안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간에 맞춰 의약품을 생산해야 하는 생산직이나 호흡이 긴 연구개발 업무 같은 경우는 신규채용을 하더라도 주52시간을 맞추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A 제약사 관계자는 "특히 연구개발 업무의 경우 데이터를 정리할때 일정기간에 업무량이 몰릴때가 있다"며 "그런데 해당 업무를 직접적으로 담당하지 않은 사람은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인력을 투입한다고 하더라도 커버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구개발 업무가 많은 제약업의 특성상 추가인원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주 52시간이 아니라 월 단위나 연 단위나로 하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B제약사 관계자도 "주 52시간제도의 취지는 좋지만 연구개발 업무의 경우 단기간에 성과를 맞출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주 52시간에 맞춰 근무하는 게 쉽지 않다"며 "또 대체 인력 채용도 쉽지 않기 때문에 각 업무의 특성에 맞춰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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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시대, 삶의 틀이 바뀐다] 제약업계 "연구개발직, 인력 추가투입해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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