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시대, 삶의 틀이 바뀐다]이마트 주35시간 근무…홈플러스·롯데마트 '워라밸'

기사등록 2018/04/26 06:00:00

이마트, 그룹차원 근로시간 단축에 동참

홈플러스·롯데마트, "현행 체제 법에 저촉 안돼"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등 마트업계가 근로시간 단축을 앞두고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주당 근로시간이 최대 52시간으로 줄어들지만, 현재 근무체제로도 문제될 것은 없어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마트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신세계그룹 차원의 주 35시간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마트기업들은 법 시행과 사회 분위기 등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우선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차원의 근로시간 단축 방침으로 가장 먼저 근무체질을 바꿨다. 근무시간을 주 35시간으로 단축하고 업무혁신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오후 5시 정시퇴근을 위해 5시30분에 PC 셧 다운제를 실시한다. 사전에 담당임원의 결재 없이는 PC가 재부팅되지 않아 무분별한 야근이 불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야근이 잦은 부서를 공개하고 임원·부서장에게 평가 및 시상의 패널티를 부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 본사 야근율은 제도 시행 이전 32%에서 제도 시행 이후 1% 미만으로 급감했다.

 이마트는 근로시간을 줄인만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집중 근무시간 설정이다. 이마트는 오전 10시부터 11시반,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를 집중 근무시간으로 정하고, 이 시간 동안에는 흡연실을 폐쇄하는 등 업무에 집중하도록 독려중이다.

 현재 본사 부서별로 업무 우선순위를 정해 불필요한 하위 업무를 스크랩하는 작업을 하고, 회의와 업무보고는 최소화, 간소화하고 있다.

임원회의도 줄였다. 이마트는 매주 금요일 8시부터 대표이사 주관으로 임원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시간은 기본 2시간 이상은 물론 오전 내내 회의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근로시간 단축을 결정한 이후 임원회의도 최소화되어 진행하고 있고, 회의시간 역시 한 시간을 넘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따라 주당 근로시간이 최대 52시간으로 줄어들어도 현재 근로체제를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하루 8시간 근무, 주간 40시간 근무체제를 갖추고 있어 대부분 근무시간이 52시간을 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당장 근무시간에 변화를 주지 않더라도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중시하는 최근 사회분위기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필요한 야근이나 잔업을 줄이는 작업은 계속해오고 있다"며 "근로시간 자체를 줄이지는 못하더라도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거나, 보다 유연한 근무체제를 통해서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게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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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시대, 삶의 틀이 바뀐다]이마트 주35시간 근무…홈플러스·롯데마트 '워라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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