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문화재청이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을 국보,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의 '대팽고회' 등 글씨 3점을 보물로 지정했다.
'은진미륵'으로 알려진 국보 제323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승려 조각장 혜명이 고려 광종(재위 949~975)의 명으로 제작했다. 고려왕실의 지원 아래 당대 뛰어난 조각장의 솜씨로 탄생했다. 파격적이고 대범한 미적 감각이 있고 우리나라 불교신앙과 조각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점을 인정, 국보로 지정했다.
보물 제1978호 추사 김정희의 대팽고회(大烹高會)는 작가가 세상을 뜬 해인 1856년 쓴 만년작이다. 2폭으로 구성된 예서로 쓴 대련(對鍊)이다. 내용은 중국 명나라 문인 오종잠의 '중추가연(中秋家宴)'이란 시에서 유래했다. '푸짐하게 차린 음식은 두부·오이·생강·나물이고, 성대한 연회는 부부·아들딸·손자라네(大烹豆腐瓜薑菜, 高會夫妻兒女孫)'란 글를 썼다.
보물 제1979호 김정희의 '차호호공(且呼好共)'은 '잠시 밝은 달을 불러 세 벗을 이루고, 좋아서 매화와 함께 한 산에 사네(且呼明月成三友, 好共梅花住一山)'라는 문장을 예서로 쓴 대련 형식이다. 이 작품은 금석학에 조예가 깊은 추사의 학문이 예술과 결합한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빠른 붓질로 운필의 멋을 살린 추사 서예의 수작으로 꼽힌다.
보물 제1980호 김정희 필 '침계(梣溪)'는 추사가 교류한 윤정현(1793~1874)의 호(號)를 쓴 것이다. 발문에 의하면 윤정현이 김정희한테 자신의 호인 '침계'를 써 달라고 부탁했으나 한나라 예서에 '침'자가 없으므로 30년간 고민하다가 해서와 예서를 혼합한 서체로 써 줘 자신의 개성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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