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핵심 공범 서유기, 페북에 文·김경수 지지글 '도배'

기사등록 2018/04/19 10:09:03

"역시 김경수 의원님께서 정확하게 보고 계시다"

"미국에도 문빠 많아…실리외교 너무 세련, 미쳤다"

반면 추미애 대표엔 비판적…드루킹 글도 공유해

【파주=뉴시스】권현구 기자 = 1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댓글 조작 사건 현장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 '댓글조작'을 규탄하는 피켓이 걸려 있다. 2018.04.17. stoweon@newsis.com
【파주=뉴시스】권현구 기자 = 1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댓글 조작 사건 현장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 '댓글조작'을 규탄하는 피켓이 걸려 있다. 2018.04.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댓글 공작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려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48·구속기소)씨의 핵심 공범인 박모(31·필명 서유기)씨가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추종해온 정황이 나타났다.

 박씨는 댓글 공작 아지트로 알려진 출판사 '느릅나무'에서 드루킹과 함께 공동대표로 활동했으며 느릅나무의 비누 판매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도 맡았다.  박씨는 온라인상에서 필명 '서유기'로 활동했다.

 19일 박씨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박씨가 지난 2014년부터 올해 1월까지 올린 게시글들이 남아있다.

 박씨는 2016년8월부터 그해 말, 지난해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기간에 게시글을 올렸다. 경찰이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2월께부터는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박씨의 게시글은 개인 신변에 관한 내용은 없고 거의 다 정치인이 쓴 글과 정치 관련 기사를 공유하거나 이들에 대한 본인 의견을 첨언한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한 글이 많은데, 개별 정치인 중에서는 유독 김경수 의원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호감을 표시해왔다.

 박씨는 2016년9월 김 의원의 대학입학금 폐지 추진에 대해 한 누리꾼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게시글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후 김 의원이 문 대통령의 성명을 올리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거나 김 의원이 직접 현안에 대해 쓴 글도 올렸다. 지난해에도 김 의원이 사드문제 등 사회 이슈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쓰거나 참고글을 올리면 자신의 페이스북에 즉각 공유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공천룰을 둔 당내 대립에 대해 김 의원이 한 발언을 두고 "역시 김경수 의원님께서 정확하게 보고 계시다"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원 댓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4.1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원 댓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4.16. [email protected]
그는 누구보다 문 대통령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 표현을 했다.
 
 지난해 11월 박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 "문재인의 실리외교가 너무 세련되어서 미쳤다"라고 적었다.

 같은 달엔 또 "(문 대통령) 취임 6개월 기준 국정 지지율 73% 역대 2위"라는 글을 올리며 인사 부문 평점이 낮은 데 대해 "보수놈들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우리 문빠(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이 더욱 분발해서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지켜줘야겠다"라고 썼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문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만나는 기사를 공유하며 "미국에도 문빠가 많다"고 작성했고, 문 대통령이 취임 전 사회개혁 과제를 제안하자 "문재인 대표님이 국가 대청소 6대 과제를 제시했네요 최고입니다"라고 옹호했다. 문 대통령의 성명과 문 대통령의 기사도 다수 공유했다.

 반면 박씨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판하는 게시글을 여러 건 올렸다.

 "문 대통령이 추 대표의 뗑깡 발언에 대한 사과를 하며 대원법장 인준에 야당의 협력을 구했다" "추 대표 지지자들이 우리 문재인님의 혁신안을 무시하시는 언행들을 하신다" 등의 내용이다.

 박씨는 다른 인터넷상 공간에서도 추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 민주당원이 이를 지적하자 박씨는 "문재인 지지자인데 당대표 말을 왜 믿어줘야 하나. 문재인님의 말을 믿어야죠"라고 반박한 글을 캡처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씨의 페이스북에는 드루킹의 글도 한차례 공유됐다. 지난해 11월 드루킹이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복권과 관련해 의견을 쓴 글이다.

 박씨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트위터에서도 올해 1월까지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과 추 대표를 비판하는 글이 활발하게 올라왔다.

 이 트위터 계정은 김경수 의원이 아카데미 등을 홍보하는 글이나 각종 현안에 대해 생각을 작성한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경찰은 18일 박씨에 대해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에서 정부 비판 성격 댓글을 추천해 여론을 조작하려 한 혐의(업무방해)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김씨로부터 지시를 받고 매크로프로그램을 입수,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 공감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입수한 매크로프로그램을 이용해 지난 1월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남북 한반도기 앞세워 공동입장·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라는 기사 댓글 2개에 공감 추천 수를 조작했다.

 박씨 등 추가 공범 2명의 혐의를 수사하던 경찰은 범행에 쓰인 매크로 프로그램을 박씨가 구해 김씨에게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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