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IT업계 최대 워싱턴 로비팀 구성…트럼프, 아마존 또 비난

기사등록 2018/04/04 09:49:15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연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관련 업계에서 최대 로비팀을 구성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위터에서 "아마존이 그들의 '배달원(Delivery Boy)'으로서 미 우체국에 거대한 비용을 부담시키고 있다"며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은 미국의 납세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해서는 안 되며 그들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수십 억 달러 규모다"라고 주장했다.

 아마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은 지난달 29일 이후 이번이 4번째다.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워싱턴 D.C. 로비스트 규모를 14명에서 28명으로 늘렸다. 구글은 워싱턴에 13명의 로비스트가 있으며 페이스북과 애플은 각각 8명의 로비스트를 두고 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에 대한 공격은 도가 지나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3일 성명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기업을 공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로비스트 확장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의회 입법과 정부 규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아마존에서 활동하고 있는 로비스트들은 무인기, 자율주행 자동차, 항공화물, 사이버 보안, 지적 재산권 침해, 클라우딩 컴퓨팅, 세금 등 각자 다른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구글은 워싱턴에서 강한 로비력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지난해 로비 비용으로 사용한 금액은 1800만 달러(약 190억원)로 아마존보다 600만 달러가 많았다. 아마존이 지난해 4분기 워싱턴에서 로비로 사용한 액수는 2014년 1분기에 비해 4배가 늘었다.

 미국 소비자 보호 단체인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에서 정부 관련 로비스트로 일하는 크레이그 홀먼은 "아마존은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로비스트 무대에서 존재감을 갖지 못했지만 이제 완전히 달라졌다" 말했다. 28명의 로비스트를 고용하고 있는 아마존은 현재 JP모건 체이스나 시티그룹과 같은 월가 금융기관들보다 로비스트가 많다.  JP모건은 11명, 시티그룹은 7명의 로비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소유의 워싱턴포스트(WP)가 아마존 로비스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신문은 편집권에서 아마존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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