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베 "트럼프에게 납치피해자 전원 귀국 협조 요청"

기사등록 2018/03/30 16:42:56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30일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납치 피해자 전원이 귀국할 수 있게 협력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4월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아베 총리는 앞서 "대북 압력을 강화한 결과 북한이 대화에 나선 것"이라며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줄 때까지 계속 대북압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차 강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코타 메구미(横田めぐみ)의 어머니 사키에(早紀江) 여사를 비롯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에게 5월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납치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게 노력해달라는 내용의 결의서를 전달했다. 사키에 여사는 면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고비"라며 "찬스를 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납치 피해자 지원 NGO 단체인 구출회의 니시오카 츠토무(西岡力) 회장은 뉴시스에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한 후 피해자 가족들이 미국에 직접 가서 납치문제를 호소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회는 전날 구출회 및 납치문제 의원연맹과 함께 "찬스 도래, 김정은에게 납치피해자 귀국을 압박하자"는 내용의 긴급집회를 열고 아베 총리에게 결의서를 전하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는 가토 가츠노부(加藤勝信) 납치문제 담당 장관을 비롯해 납치문제 의원연맹 회장 대행인 후루야 케이지(古屋圭司) 의원 등 자민당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가토 장관은 이 집회에서 "모든 납치 피해자가 하루라도 빨리 귀국하기를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한층 더 높아지는 것이 정부에게 매우 든든한 후원이 된다"고 말했다. 가토 장관은 이어 "납치문제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젊은 세대의 계몽이 중요하다"며 "문부과학성과 함께 만화영화 '메구미'를 교육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전국의 교육위원회에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아베 총리가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는 등 납치 문제를 환기시키는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북일정상회담 등의 국면 전환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여전히 대북압력 유지를 강조하면서도 "베이징 대사관 등 여러 루트를 통해 북한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북일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납치문제가 북일정상회담 성사에 있어서 중요한 이슈가 되는만큼 이에 앞서 국민 여론을 정비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4월 아베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일본 내에 납치 문제에 대한 관심을 더 모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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