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진 수비···허찔린 세트피스·집중력 난조

기사등록 2018/03/25 01:18:12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수비 조직력은 여전히 허술했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 부담까지 안으며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파크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권창훈(디종)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역전패했다.

북아일랜드는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스웨덴을 가상으로 삼은 팀이다.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의 내실 있는 팀이다. 한국은 59위.

경기 시작 6분 만에 권창훈(디종)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잡았지만 내리 2골을 내줬다. 불안한 수비가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세트피스 대응 능력이 부족했고 집중력 난조를 보였다. 경기 막판에는 체력 부담에 따른 몸싸움에서도 밀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1-0으로 앞선 전반 20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세트피스 위기를 맞았다. 일반적인 장면처럼 벽을 쌓고 공간을 노리는 상대 선수들과 치열하게 몸싸움을 했다.

그러나 북아일랜드는 회심의 작전을 썼다. 키커 뒤에 자리했던 제이미 워드가 수비벽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순간에 땅볼 패스를 보냈다.

한국 수비라인은 순식간에 무너졌고 워드가 오른쪽 측면에서 보낸 강한 땅볼 크로스를 김민재(전북)가 걷어내는 과정에서 자책골이 나왔다.

북아일랜드의 변칙적인 작전을 전혀 예상하지 못해 허를 찔린 장면이다. 대응할 타이밍을 놓치자 순식간에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본선에서는 훨씬 다채로운 세트피스 전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앞서 전반 13분에도 북아일랜드는 세트피스 상황을 발판으로 한국의 골네트를 갈랐다. 다행히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실점하지 않았지만 위험한 장면이었다.

1-1로 팽팽한 후반 막판 다시 한 번 무너졌다. 전반 32분 김진수(전북)가 부상으로 나가 김민우(상주)가 수비라인에 합류한 뒤였다.

장현수(FC도쿄)가 상대 공격수 코너 워싱턴과 몸싸움에서 밀리면서 빌미를 제공했다. 전형적인 유럽식 힘의 축구가 들어맞은 순간이다.

워싱턴은 어깨로 장현수를 밀어낸 후 머리로 쇄도하는 폴 스미스에게 패스했고 스미스는 오른발 슛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한국 수비수와 북아일랜드 공격수의 숫자가 대등한 가운데 대인방어에 실패하면서 벌어진 실점 장면이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감을 감안해도 경기 막판 중앙 수비라인의 실책은 뼈아팠다.

신태용호의 다음 상대는 '가상의 독일' 폴란드다. FIFA 랭킹 6위의 강호로 세계적인 공격수 레반도프스키가 뛰고 있다.

한국 수비진의 월드컵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일전이다. 한국과 폴란드의 평가전은 28일 오전 3시45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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