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땅인데"…내실없는 독도교육

기사등록 2018/03/22 15:46:14

최종수정 2018/03/22 17:29:59

【오산=뉴시스】이정선 기자 = 일본 다케시마의 날인 22일 오후 경기 오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독도사랑의날 운동 거리 캠페인에서 오산독도사랑운동본부 회원들이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2018.02.22. ppljs@newsis.com
【오산=뉴시스】이정선 기자 = 일본 다케시마의 날인 22일 오후 경기 오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독도사랑의날 운동 거리 캠페인에서 오산독도사랑운동본부 회원들이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2018.02.22. [email protected]
피상적 교육…체계적 학습 어려워
 "책만 나눠주고 수업은 안해"
 "독도가 왜 우리땅인지 알기 쉽지 않아"

【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교육당국이 되풀이되는 일본 정부의 독도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도 '독도교육 기본계획'을 발표했지만 알맹이 없는 허울뿐인 독도교육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현재 중고교 학생들이 수업중 독도가 왜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인지 체계적으로 학습하기 어려운 환경인데다 독도교육 관련 교과서 집필, 교사 양성, 독도자료 개발 등 정부의 종합적인 독도교육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일본 정부는 1905년 독도를 ‘주인 없는 땅’이라며 일본 땅에 편입한 이후 지금까지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교육부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응하고 학생들의 영토 주권 의식을 높이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4월 '독도교육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전국 초중고에서 4월중 한주간 자율적으로 독도 계기교육을 실시하고 독도전시관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문제는 학교현장에서 독도에 대한 교육이 형식에 그치고 있어 교육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고교 정치·경제·지리·역사 등 관련 교과서가 독도에 대한 객관적 사실을 담고는 있지만 다양한 교과서에서 조금씩 피상적으로 다루면서 독도가 우리나라 역사에서 어떻게 하나의 역사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는지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문철영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는 "독도의 자연환경이나 생태계 문제는 지리 수업 시간에 다른 국토의 영역과 함께 포괄적으로 언급되고 독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분쟁이나 한일어업협정 등은 주로 정치·경제 수업시간에 다뤄진다. 역사 수업 시간에는 조선후기 정치사 파트에서 독도를 지킨 안용복 장군의 이야기를 마치 부록처럼 다룬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이 독도를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선 영토 주권 의식을 높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 교수는 "학생들에게 독도는 소유권만이 문제가 되는 동해바다에 떨어진 하나의 사물로 인식돼 독도 수호 의지도 자신의 물건을 상대방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는 차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정부가 독도침탈 야욕을 드러내지 않을때는 독도에 대해 잠시 잊고 있다가 도발이 다시 이어지면 위협을 느끼고 흥분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일선 학교에서 매년 4월중 독도교육주간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시늉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울의 한 고교에 재학중인 A군은 "지난해 독도교육주간이 있었지만 책만 나눠줬을 뿐 수업을 하진 않았다"며 "시험에 몇문제 나온다고 해서 나눠준 복사물을 훑기만 했다"고 말했다.

 독도 교육을 담당하는 정부와 연구기관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많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의 한 총장은 "독도교육은 교육부 소관인데 해당 부서 공무원들의 이동이 잦아 전문성을 갖추기 힘들다"며 "독도교육 관련 교과서 집필, 교사 양성, 교수·학습방법 개발, 학습자료 개발 등을 종합적으로 기획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독도홍보와 독도교육을 더욱 강화해 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게시자는 '대한민국 국민인 저 조차도 독도가 왜 한국 고유의 영토인지 알기 쉽지 않았다. 대한민국 역사 교과서에서 독도가 왜 한국 고유의 영토인지 구체적으로 가르치지 않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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