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미정상회담서 중국 영향력 배제시키려 해" 미 전문가

기사등록 2018/03/20 10:08:12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북한이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배제시키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은 최근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남북한과 미국 관리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중국의 외교적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미국의 전직 관리와 전문가들은김정은 정권이 중국을 버리고 미국과 수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지낸 수미 테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VOA에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우선순위 및 근본 이익에는 변화가 없지만 북중 관계에는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상호 무시하는 가운데 북한은 이제 중국을 제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테리 연구원은 "중국도 분명 북미 정상회담 성사 과정에서 자신들이 소외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반면 북한은 중국이 개입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부연했다.

 에이브러햄 덴마크 전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도 테리 연구원의 이런 주장에 공감하면서 "김정은은 누군가의 ‘아우’가 되는 것은 원치 않으며, 미국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주요 역할자가 되려 한다”면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이 성사된다면 김정은은 다른 '중국인들'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은 복잡한 심정이라고 분석했다.

 덴마크 전 차관보는 “중국은 북미회담 성사를 기뻐하는 동시에 아태 지역의 중대한 안보문제가 자신들이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해결되는 것을 우려한다”면서 "이는 아태 지역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위치를 장악하려는 중국의 대국 야망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덴마크 전 차관보는 또 “만약 북미간 직접 접촉에 문제가 발생하면 중국은 사안에 개입해 중요한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의 역할에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북핵 문제와 연관된 ‘차이나 패싱’을 경계하고 있지만 북미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북미 대화가 중국에도 유리하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또 "중국은 이번 회담 성사를 자신들이 주장해 온 전략이 정확하다는 근거로 삼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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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북미정상회담서 중국 영향력 배제시키려 해" 미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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