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서 "北, 시리아 미사일·화학무기 개발 등 군사협력"

기사등록 2018/03/18 09:14:13

【서울=뉴시스】 동중국해 해상에서 지난해 10월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왼쪽 큰 배)가 북한 삼정2호에 석유를 불법 환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NYT 홈페이지> 2018.1.19
【서울=뉴시스】 동중국해 해상에서 지난해 10월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왼쪽 큰 배)가 북한 삼정2호에 석유를 불법 환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NYT 홈페이지> 2018.1.19
지난해 화학무기 개발용 자재 수출 정황도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북한이 시리아에 화학공장 내장재를 수출하는 등 광범위한 군사, 경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정황이 적발됐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공개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은 이틀 전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 미사일 기술자들이  2008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시리아 미사일 기술을 지원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련합-2 기업소가 2008년 방향조정이 가능한 시리아의 스커드 D 미사일의 재진입 기술 프로젝트에 참여한 데 이어, 2011년과 지난해 3월14일에도 북한측 대표가 시리아를 방문했다는 것이다. 또 2016년 11월 북한 탄도미사일 기술자들이 단체로 베이징과 두바이 공항을 거쳐 시리아 다마스쿠스로 향했고,같은해 8월에는 화학 무기 프로그램에 필요한 특수내성 밸브와 온도측정계가 시리아 측에 전달됐다는 점을 제3의 유엔 회원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밖에 2016년 6월에도 북한 미사일 기술자들이 시리아를 방문해 군 시설에 머물렀고, 유엔의 제재 대상인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 시리아 사무소 관계자 류진이 2015년 7월과 2016년 6월 사이 볼베어링과 광섬유케이블을 시리아로 보냈으며,  북한 기술자 3명을 시리아에 초청하기도 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2012년부터 2017년 사이 시리아에 보낸 화물도 공개했다. 조선광업개발회사가 40건이 넘는 이들 화물들을 발송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의 행선지는 시리아 과학연구센터가 만든 유령회사였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지난해 2개의 유엔 회원국이 차단한 시리아행 6개의 컨테이너에는 5000㎡를 채울 수있는 내산성 타일이 들어있었는데, 전문가패널은 이들 타일이 고열을 견딜 수 있는 제품들로 화학 공장의 내장재로 쓰일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밖에  아프리카 나라 모잠비크의 경우 지대공 미사일과 레이더 등의 구매와 탱크 정비사업에 대해 북한과 계약을 맺었으며, 이에 따라 조선광업개발회사와 북한 정찰총국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청송연합회사 관계자 여러 명이 지난해까지 모잠비크를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모잠비크는 북한과 수산업과 관련한 합작기업을 만들어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하기도 했다. 다만 모잠비크가 지난해 10월부터 전문가패널에 협조하기 시작했고, 올해 1월 외교부 차원에서 추가 협조 의사를 보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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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보고서 "北, 시리아 미사일·화학무기 개발 등 군사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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