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열리는 3월...우선주, 저평가 매력 최고조

기사등록 2018/03/20 06:00:00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비율은 연초가 낮아"
배당액 최고치 경신·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확대에 매력↑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의결권을 주지 않는 대신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우선주가 연중 3월에 저평가 매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의 매력이 커지며 우선주 선호도가 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동시에 문재인 정부가 배당 강화 및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강조하는 것도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이유로 꼽히고 있다.

20일 NH투자증권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시가총액 상위 우선주 30위권 종목의 보통주 대비 주가 비율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3월이 47.15%로 가장 낮았다. 다음으로 2월(47.27%), 1월(47.44%)이 뒤를 이었다.

또 4월(47.72%), 7월(47.79%), 8월(48.16%), 11월(48.23%), 12월(48.37%), 10월(48.41%), 9월(48.47%), 5월(48.57%), 6월(49.07%) 등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비율은 연초가 낮고 연말로 갈수록 높아지는 계절성을 띠었다.

단 5월, 6월이 해당 비율이 가장 높은 이유는 중간배당 시즌이고, 조사 대상을 중간배당까지 실시하는 시총 상위 우선주들을 위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재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연초에는 보통 3월에 열리는 주총을 앞두고 있어 보통주의 의결권 가치가 부각되지만 연말로 가면 우선주의 배당 매력이 더 돋보이며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주가 괴리율이 줄어든다"며 "우선주를 투자하려면 연말보다 연초가 더 낫다"라고 말했다.

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배당 추세도 우선주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상장사들이 2017년 결산 배당 결정을 발표 중인 가운데 코스피 상장사의 2017년 배당은 24조원이 넘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금은 2013년(11조8000억원·6.9%↑)부터 증가 추세로 2016년(20조9000억원)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더군다나 작년부터 집권한 문재인 정부는 배당 확대 및 소액주주 권한 강화를 정책 기조로 삼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대 추세도 우선주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제란 기관투자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에 의결권을 행사,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제도로 현 정부가 도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약 40% 정도 낮게 책정되는 요인 중에 하나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인데 앞으로 스튜어드십 코드제가 활성화되면 보통주의 의결권 가치가 희석되면서 우선주의 할인 여지도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의 배당성향이 2015년 이후 정체됐다가 지난해에는 다시 낮아졌다"며 "배당성향이 상승하기를 멈춘 최근 2년 동안은 우선주 주가가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부진, 지금은 우선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점이다"라고 평했다.

그렇다면 어떤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김재원 연구원은 "한국의 우선주 주가는 현재 보통주 대비 58%로 수준으로 형성돼 있는데 향후 이 괴리율은 축소될 여지가 크다"며 "보통주 대비 괴리율의 정도가 큰 가운데 기업 이익 증가 및 배당 확대가 가능한 우선주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최근 증자를 하지 않아 기존 상장 주식의 주당배당금 감소 우려가 없고 올해 실적이 지난해 대비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먼저 관심을 가져라"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우선주 가운데 평균 시총이 1000억원이 넘고 배당수익률 5% 이상, 보통주보다 30% 이상 저평가된 종목은 대신증권우, NH투자증권우, 삼성화재우, 현대차3우B 등으로 집계됐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주의 가치는 보통주에 경영권 프리미엄 차감하고 배당수익률을 더해 계산한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등으로 인해 우선주 상장지수펀드(ETF)도 좋은 투자 대안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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