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文대통령에게 "북일정상회담 개최" 의욕 전달

기사등록 2018/03/16 22:54:36

【평창=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02.09.  amin2@newsis.com
【평창=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0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일정상회담 개최 의욕을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오후 4시 반께부터 약 40분간 진행된 전화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북일대화를 포함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의욕을 드러낸 발언으로, 북한이 대화 자세로 돌아선 이후 아베 총리가 직접 북일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북일정사회담에 의욕을 나타낸 것은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일 정상간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일본은 그간 미국과 함께 대북 강경 태도를 고수해오다 최근들어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하는 등 대화무드가 급물살을 타자, 한반도 문제에서 자국이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재팬 패싱' 우려에 태도를 일변했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더해 NHK 등 일본 언론은 양국 정상이 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계속해서 최대한의 '압력'을 가하는데 의견을 일치하고,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해 한미일 3개국이 긴밀히 연대한다는 방침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일 정상이 이번 통화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한미일이 긴밀히 연대해 '협력'을 강화하는데 의견을 일치했다"고 발표해, '압력'을 강조한 일본 언론과 온도차가 나타났다.

이 외에도 아베 총리는 "비핵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북한의 변화를 평가한다"면서도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의 단순한 중단으로는 불충분하다"면서 북한이 IAEA(국제원자력기구) 핵시설 조사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또 아베 총리는 "일본은 (2002년) 북일평양정상선언에 따라, 납치문제를 포함한 모든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북일간) 국교정상화를 목표로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다뤄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문 대통령은 협력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 정상은 한중일 3개국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 및 양국 정상이 상호국을 방문하는 셔틀외교의 재개를 위한 조정을 진행하는데 의견을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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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文대통령에게 "북일정상회담 개최" 의욕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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