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전문가들 "폼페이오 국무, 미중 관계 좋은 소식 아냐"

기사등록 2018/03/14 16:30:03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전문가들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전격 교체된 데 대해 "미중 관계에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14일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의 장저신(張哲馨) 연구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강경보수파들의 모임 ‘티파티’ 일원인 폼페이오를 국무장관으로 지명하면서 강경파들은 미국 외교 정책의 최전방에 서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연구원은 또 “폼페이오를 국무장관으로 기용하면서 미중 간 무역 갈등은 더 악화되고, 긴장 관계는 안보·외교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일관되게 강경 보수 입장을 취해 온 그의 행태로 보면 그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미중 관계에 대해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에 대해 장 연구원은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다른 인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을 보였고,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중국 석유회사 고위 임원 등과 친분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광둥 외국어외국무역대 국제안전및전략연구중심 탕샤오쑹 교수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취향에 따라 변동성이 더 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스인훙 인민대 미국연구센터 교수는 “미 국무장관 인사변동으로 인해 미중 관계가 재설정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틸러슨 장관은 미국의 대(對)중 정책과 연관해 결정적인 역할을 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를 실제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은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 교수는 “이번 인사는 양제츠(楊潔篪) 외교 담당 국무위원 등과 같은 중국 관리들이 폼페이오라는 새로운 인물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정도의 의미가 있다”면서 “양국 분쟁 심화 등과 같은 주요 기조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일부 전문가는 “군 출신 폼페이오의 기용으로 향후 미국 외교안보정책에서 군 당국의 목소리와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관영 환추스바오도 사설에서 “틸러슨 장관이 14개월 만에 트럼프에 의해 일방적으로 ‘해고’됐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마지막 제동 장치인 틸러슨이 사라진 대신 가속페달을 밟을 폼페이오가 등장하면서 그 결과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번 인사가 미중 관계에 집중적인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지만 폼페이오 등장은 불확실성을 가져다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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