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국정원장 방일에 "충분한 北정보 공유 가능할까?"

기사등록 2018/03/08 09:26:28

【서울=뉴시스】6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방북 일정을 마친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3.06.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6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방북 일정을 마친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3.06.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일본 정부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방일을 앞두고 한국 정부로부터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대북특사단의 일원인 서 원장은 미국을 거쳐 내주쯤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위안부합의 문제 등에 따른 현재의 냉랭한 한일관계를 고려할 때 양국 정부간에 북한 관련 예민한 정보가 충분히 공유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일본이 대북 압박정책의 유지를 우선시 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대북 대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정보 교류의 폭과 깊이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서 원장의 방일때 충분한 정보 교환을 이루는 방안을 강구하기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앞으로 북한 관련 정보를 양국 정부가 더 깊이 있게 공유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북한 관련 정보 교류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가운데서도 일본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핵과 미사일 계획의 포기를 약속하고 이를 향한 구체적인 행동을 내놓을 수 있게 압력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대북특사단이 귀환하는 날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 "과거 북한과의 대화가 비핵화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행동이 없는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신중한 태도는 대북특사단의 기자회견을 통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전해진 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과거 북한이 여러번 핵포기를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핵개발을 그만두지 않았다"며 "정말로 핵미사일 개발 포기로 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일본은 이와 함께 대북 압력을 근간으로 하는 미일 공조도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미국 방문 중인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자민당 총재 외교특별보좌는 6일(미국 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북한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약속이 필요하다는 일본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시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다음날 아침 스가 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계속 되풀이하며 미일간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문제를 들러싼 한미일 3국간의 미묘한 입장차는 북한관련 정보 공유의 깊이에서도 일정부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본정부의 고민인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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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3/08 09:26:2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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