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국과 남중국해 에너지 자원 공동개발 협의 중

기사등록 2018/03/02 10:40:4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필리핀 정부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과 에너지 자원의 탐사와 채굴에 관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해리 로케 대통령 대변인은 전날 자국 에너지 당국이 중국 국유기업과 남중국해에서 에너지 자원의 공동 개발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확인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거의 전역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며 실효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군사기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강력히 반발하면서 자국 해역에서 해양자산을 탈취할 경우 해군에 발포 명령을 내리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들어 대중 강경자세를 완화하면서 사실상 남중국해 천연자원을 공동 소유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이 묻혀 있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남중국해의 공동 개발에 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중국과 전쟁으로 필리핀군 모두 목숨을 잃는 것보다는 낫다고 설명했다.

수니파 과격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반군과 정부군의 전투로 황폐해진 남부 민다나오섬의 마라위를 방문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공동 탐사를 제안했다. 공동 소유 같은 것으로 양국 모두 소유권자가 되는 것이다. 싸우는 것보다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1982년 유엔 조약에 따라 연안국이 200km EEZ 안에서 독점적인 천연자원 개발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얼마 전 필리핀 EEZ 안에 있는 대륙붕 벤험 라이즈(Benham Rise) 주변에서 외국의 해양탐사를 전면 중단시켰다.

이는 중국이 벤험 라이즈(Benham Rise) 해역에서 해양과학 조사(MSR)를 벌이는데 야당을 비롯한 여론이 강력히 반발하자 나온 조치였다.

당시 현지 언론은 중국의 해양탐사가 필리핀 정부의 허가를 받았지만 중국이 벤험 라이즈를 필리핀 영해로 인정하지 않은 점에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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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중국과 남중국해 에너지 자원 공동개발 협의 중

기사등록 2018/03/02 10:40:4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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