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日정부에 "총격사건 책임지라" 강력 항의

기사등록 2018/02/23 17:28:32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은 23일 오후 4시 일본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조총련 중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새벽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담화를 발표했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을 맡은 남승우 조총련 중앙상임위원회 부의장은 담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해외공민단체로서 합법적으로 활동했으며 재일동포의 생활과 권리를 지켜오고 일본 국민과도 우호와 친선 교류를 해온 조선총련에 대한 광기어린 범죄행위는 공화국과 재일조선인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폭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조총련중앙상임위원회는 모든 동포의 이름으로 강한 분노로 단죄하며 규탄한다"고 말했다.

 조총련은 일본정부에 대한 불만도 강력히 표출했다. 남 의장은 담화에서 "일본 당국은 미국의 대 조선 고립·압살 정책에 편승하며 조선에 대한 압력일변도의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이른바 국난을 강조해 일본 국민들에게 조선에 대한 공포심을 의도적으로 주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 정부는 이번 사건의 중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사건해결에 책임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며 "일본 당국이 범인을 엄벌에 처하고 그 배경관계를 규명해 이런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적절한 대응을 해줄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남 부의장은 담화 발표 후 가진 질의 시간에서는 사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어려운 정치상황, 사회적로도 민족 차별이 횡행하는 가운데 활동하고 있어 숙직을 계속 해왔다"며 "숙직자가 새벽 3시 50분께 이상한 소리를 듣고 나가보니 건물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경관 2명이 이미 체포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일교포 및 일본 지인으로부터 많은 전화가 걸려왔다며 "재일교포중에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중대한 테러라며 분노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23일 새벽 4시 조총련 중앙본부 건물 앞에서 총격 사건을 벌인 남성 2명 중 1명은 일본에서 오랫동안 극우활동을 해온 가츠라다 사토시(桂田智司)이며 또 한명은 요코하마(横浜)시에 거주하는 가와무라 요시노리(川村能教)라는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가츠라다와 가와무라는 차량으로 현장에 도착한 뒤 조총련 건물을 향해 권총을 5발 쐈다. 가츠라다가 운전을 하고 가와무라 조수석에서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장에 있던 경찰에게 체포됐으며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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