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cm 58kg인 공격수 그리핀은 한국인 어머니와 대학 농구선수 출신인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에 미국으로 갔고, 지난해 3월 특별 귀화 시험을 거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미국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듀크대에서 생물학과 석·박사 통합 과정을 이수하던 그리핀은 2015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대표팀 제안을 받았다. 학업을 잠시 멈추고 망설임 없이 한국으로 왔다.
어머니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한 열 살 때만 해도 그리핀은 피겨스케이트를 탔다. 그러다가 “거친 스포츠가 좋다”는 이유로 아이스하키에 빠졌다. 왼손으로 퍽을 날린다.
첫 골을 넣고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기뻤고 우리팀이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패했기 때문에 아쉬움과 슬픔도 있다. 특히 2피리어드에서 역전의 기회도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단일팀의 첫 득점이라서 특별한 기분은 없었다. 나는 그저 우리팀을 대표해 골을 넣었을 뿐이다. 내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골이 들어가는 순간도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북측 선수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북한선수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젊은 여성이고, 같은 하키선수다. 일과도 특별할 게 없다. 음식에 대해 얘기하거나 누가 남자친구가 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전했다."처음에는 의사소통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한국 선수들은 영어에 익숙하지만 북한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팀엔 훌륭한 통역사가 있어 잘 해결되고 있다. 오늘도 벤치에 앉아서 지켜보니 그들이 라인 체인지나 페이스 오프같은 단어들을 쓰는 게 보였다"며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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