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정수가 세운 올림픽 기록 2분10초949를 갈아치운 신기록이다.
2위는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2분10초555), 3위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세멘 엘리스트라토프(2분10초687)가 차지했다.
6바퀴를 남기고 크네흐트가 치고 올라오며 선두를 빼앗았다. 3바퀴를 남기고 임효준이 인코스를 파고 들었다. 두 바퀴를 남긴 마지막 코너에서 임효준을 뒤따르던 황대헌이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황대헌은 끝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신설된 쇼트트랙 1500m에서 한국 남자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안현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정수에 이어 임효준이 세 번째다.
임효준은 어려서부터 ‘천재’로 통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6학년생들을 제치고 종별선수권에서 우승했을 정도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을 잡힌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중1 때 정강이 뼈 골절로 1년반을 쉬었고, 고2 때는 오른 발목이 부러져 또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에도 부상은 끊이지 않았다. 발목 인대 파열상, 허리 압박골절, 그리고 손목 등 다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국가대표가 된 임효준은 2017~2018 ISU 1차 월드컵에서 1000m와 1500m 금메달, 500m 은메달에 5000m 계주 동메달까지 전 종목에서 메달을 거둬들였다. 이때 또 부상이 찾아왔다. 1000m 결승에서 허리 염좌 진단을 받았다. 임효준이 2, 3차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서울에서 열린 4차 월드컵에서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올림픽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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