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예술단 본진 이용할 '만경봉 92호'는 어떤 배?

기사등록 2018/02/06 07:11:00

【나선(북한)=AP/뉴시스】북한의 나선-금강산 간 해상관광노선이 개통한 가운데 30일 북한 관광선 '만경봉'호가 나선 항에서 첫 시범관광 운항에 나서고 있다. 북한에는 만경봉호와 만경봉 92호가 있다. 사진은 만경봉호. 2011.08.31.
【나선(북한)=AP/뉴시스】북한의 나선-금강산 간 해상관광노선이 개통한 가운데 30일 북한 관광선 '만경봉'호가 나선 항에서 첫 시범관광 운항에 나서고 있다. 북한에는 만경봉호와 만경봉 92호가 있다. 사진은 만경봉호. 2011.08.31.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 예술단 본진이 방남(訪南) 수단으로 통보한 '만경봉 92호' 선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만경봉 92호는 1992년 북한 김일성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 조총련계 상공인들이 자금을 지원해 북한 청진 '함북조선소연합기업소'에서 제작한 선박이다.

 만경봉 92호는 9672t급 화물여객선으로 최대 23노트(약42.6km/h)로 항해할 수 있으며, 350명이 탑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승용차와 버스 등을 실을 수 있으며 여객실뿐만 아니라 식당, 영화관, 면세점, 목욕탕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만경봉 92호는 과거 원산항과 일본 니가타항을 주로 오가며 여객 수송과 물품 교역 등을 담당해 북·일 간 인적·경제적 교류의 상징적 의미를 가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북한 핵실험으로 일본 정부가 대응조치로 입항을 금지하면서 북한과 일본 간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 2014년 북한과 일본이 일본인 납치 피해자 등에 대한 포괄적 조사 등을 합의한 계기로 일본 정부가 경제제재를 일부 해제했으나, 의료품 등 인도주의 목적의 북한 선박만 입항할 수 있게 됐고 만경봉 92호는 제재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만경봉 92호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배이기도 하다. 만경봉 92호는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북한 응원단을 싣고 왔으며, 북한 응원단의 숙소로 이용됐다. 부산 다대포항에는 당시 만경봉 92호가 정박한 것을 기념해 '다대포 통일 아시아드 공원'이 조성되기도 했다.

 북측은 이번 예술단 방남에도 만경봉 92호를 강릉 공연 기간 동안에 숙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현재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만경봉 92호의 이용항구 등을 협의 중이다.

 다만 지난 2010년 정부의 5·24 조치로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과 입항이 금지되면서 이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5·24조치에 예외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또한 유엔 결의와 미국 제재의 선박 관련 내용들에 대해서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제재에 저촉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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