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북한이 매년 실시하는 동계 군사훈련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복수의 미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통상 12~3월까지 동계 군사훈련을 실시하지만, 이번에는 과거에 비해 훈련 규모 뿐 아니라 시작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작년 이맘때 쯤에는 군기지나 군사훈련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최근에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이 동계 군사훈련 규모 축소의 한 가지 확실한 징후라고 지적했다.
WSJ은 북한의 동계 군사훈련 축소 원인에 대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로 군사 훈련에 필요한 정유제품 및 원유 수출량이 제한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8노스의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뿐 아니라 호수와 가뭄에 따른 식량 부족을 동계 군사훈련의 한 원인이라고도 지적했다.
신문은 유엔 대북제재 여파 이외에도 북한군이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는 등 이전에는 볼 수 없던 탈북 형태가 증가하는 등 북한군 내부의 변화도 원인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미 정부 내외 군사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북한의 군사력이 급격히 축소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북 제재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추진이 제한받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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