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미간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불개입"

기사등록 2018/01/22 09:54:18

 【스카보러섬=AP/뉴시스】 필리핀 정부가 21일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 간의 갈등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리 로케 주니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군함이 지난 17일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 진입해 중국이 반발한 사건에 휘말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 해군 상륙장갑차들이 지난 2015년 4월21일 필리핀 스카보러섬 인근에서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 군사훈련 중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2018.01.22
【스카보러섬=AP/뉴시스】 필리핀 정부가 21일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 간의 갈등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리 로케 주니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군함이 지난 17일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 진입해 중국이 반발한 사건에 휘말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 해군 상륙장갑차들이 지난 2015년 4월21일 필리핀 스카보러섬 인근에서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 군사훈련 중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2018.01.22

 【마닐라=AP/뉴시스】이수지 기자 =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 간의 갈등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리 로케 주니어 대통령실 대변인은 21일 성명에서 미국 군함이 지난 17일 중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남중국해를 진입해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 필리핀은 휘말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 일을 할 수 있다”면서도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분쟁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맹국 미국이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 인근에서 벌인 해상작전에 대해 필리핀에 알려주지 않아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뭘 하는지에 대해 할 말이 없다”라며 “미군은 그곳에서 하는 자신의 활동을 우리에게 사전에 알려 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군함의 필리핀 영해 진입에 우려하느냐의 기자 질문에 그는 “미 군함이 우리 영해를 침해하지 않는 한 이를 우려하지 않는다”며 “국제법도 영해 내에서 전쟁이나 범죄와 관련 없는 통행은 허용한다”고 말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집권 후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미국의 안보 정책을 비판해 왔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미 해군과 필리핀 해군의 합동 순찰과 훈련 등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합동 훈련을 거부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일 미 해군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호퍼호의 남중국해 스카보러섬 12해리 내 해역 항행을 비난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당시 성명에서 “호퍼호가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영해에 침범했다”며 "어떤 국가도 '항행의 자유'라는 구실로 중국의 주권과 안전 이익에 손해를 주는 행위를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은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을 주장하지는 않지만, 국제법에 따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평화적 해결은 자국의 이익을 보장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미 해군은 항행의 자유를 내세워 정기적으로 그 지역을 항해하고 있다. 

 니콜 슈웨그만 미 해군 태평양 함대 대변인은 지난 20일 성명에서 이번 작전은 어느 한 국가와 관련됐거나 정치적 성명에 대한 표현도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국제법이 보장한 해상 및 영공에서의 자유와 합법적 이용에 대한 권리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임무를 증명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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