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추가 탈당자 없나…원희룡의 선택은

기사등록 2018/01/19 07:48:00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0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석해 '세상을 바꾸는 정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8.01.1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0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석해 '세상을 바꾸는 정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8.01.18.  [email protected]
9명 원내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은 희박
 원희룡, 한국당 복당·무소속 지선 출마설 유력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통합 공동선언을 하며 연이은 탈당 사태에 휘청이던 바른정당이 일단 방향성은 확고히 하게 됐다.

 단 당의 유일한 지방자치단체장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탈당을 저울질 하고 있어 향후 통합 과정에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유 대표는 이날 안 대표와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김세연·박인숙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이 탈당을 해 통합의 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유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공식화한 건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잔류 의원 9명은 통합에 찬성한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진 셈이기 때문에 원내에서 추가 탈당자가 나올 가능성은 낮아진 편이다.

 남아있는 불안요소는 원 지사의 탈당 여부다. 원 지사는 앞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며 탈당까지 감행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만일 원 지사가 탈당하면서 일부 의원들이 이에 동참할 경우 유 대표 입장에서는 더욱 곤혹스러워진다. 정치권이 원 지사의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다.

 원 지사는 지난 3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으로 나올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측근들의 기본도 안 돼 있는 그런 부끄러운 모습을 참회하고 깨야한다는 생각이었다"며 "단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시대의 흐름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그런 자기혁신이 돼야 하는데 바른정당으로 몸부림은 쳤지만 현재로는 많이 왜소해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혁신을 하고 바깥으로는 확장을 해야하지만 지금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가 그런 근본에 충실한 것인지에 대해 매우 의문을 갖고 있다"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당하는 게 아직 최종적인 모습이 나온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문제의식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재선 가능성이 높은 원 지사인 만큼 바른정당은 그를 설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유승민(왼쪽) 바른정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 2018.01.15.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유승민(왼쪽) 바른정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 2018.01.15. [email protected]

 유 대표와 정병국 의원은 지난 15일 직접 제주도청을 방문해 원 지사를 만났다.

 유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원 지사에게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 직접 소상하게 설명을 했다"며 "그동안 보수가 굉장히 고전을 많이 했는데 보수·중도라는 영역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면 좋을까 이런 이야기를 서로 주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통합이 결코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통합이 아닌 개혁보수와 건전한 합리적 중도세력이 같이하는 통합이라는 설명을 드렸고 원 지사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는 것 같았다"며 "원 지사도 궁금한 부분, 본인의 생각 등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결론적으로 오늘 어떤 정치적 결론을 내리거나 확답을 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원 지사의 향후 행보를 두고 다양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현재는 자유한국당 복당설에 가장 힘이 실리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원 지사의 경우 재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있게 탈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2월 이후가 되면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을 한 석이라도 더 얻어야하는 한국당이 적극적으로 원 지사의 복당을 설득할 것이다. 만약 그때 탈당으로 마음을 굳힌다면 지금까지의 복당파와는 달리 굉장히 떳떳하게 한국당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한국당으로 복당하지 않는다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이 이제 막 본 궤도에 오른 만큼 원 지사는 특별한 입장 변화 없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원 지사측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탈당 여부 등에 대해 결정한 바 없다"며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를 두고 원 지사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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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추가 탈당자 없나…원희룡의 선택은

기사등록 2018/01/19 07:48: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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