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복합터미널 우선협상자 대표는 지산디앤씨 대표 아들

기사등록 2018/01/15 15:29:34

【대전=뉴시스】유성복합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하주실업이 제안한 조감도.
【대전=뉴시스】유성복합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하주실업이 제안한 조감도.
대전도시공사와 민사소송벌인 업체 대표 아들이 우선협상자로 선정
 유성복합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놓고 논란 가중 불가피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하주실업의 공동대표이사가 이 사업을 두고 대전도시공사와 치열한 소송을 벌였던 지산디앤씨 대표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사업을 따내기 위해 대전도시공사와 소송을 벌였던 업체 대표가 아들을 대표이사로 하는 별도의 법인을 세워 다시 응찰한 것으로, 대전도시공사와 대전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15일 뉴시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하주실업의 법인등기부엔 이한결씨가 공동대표이사로 등기돼 있다. 취임일은 지난해 10월 23일, 등기일은 같은 달 26일이다.

 이 씨는 1982년 생으로, 지산디앤씨의 공동대표인 이세용 씨의 아들로 전해졌다.

 지산디앤씨는 애초 1차 공모사업 당시 이 사업의 1순위 사업자였던 롯데컨소시엄이 협약체결 기한을 지나 지위가 상실됐는데도 대전도시공사가 사업협약을 체결했다며 지위무효 소송을 제기하는 등 치열한 법적다툼을 벌인 업체다.

 지난 2014년에서 2015년 사이 진행된 재판과정서 1심에선 지산컨소심엄이 승소했지만 항소심과 상고심선 이 사업의 공모지침서에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 협상 체결기한을 넘길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다는 점을 들어 대전도시공사가 승소했었다.

 하지만 지리한 법적공방이 이어지는 과정서 지가상승 등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자 롯데건설 컨소시엄(롯데건설·KB증권(옛 현대증권)·계룡건설)에서 KB증권이 탈퇴하면서 컨소시엄이 깨지고 지난해 결국 사업이 무산됐다.

 대전시는 사업 무산에 따른 지역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해 가을부터 부랴부랴 재공모에 나서 같은 해 12월 하주실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선정사 발표가 되자마자 하주실업이 지난해 10월에야 설립된 신생법인으로 사업실적이 전무하고, 대표이사 등 경영진의 경력에 대해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또한 하주실업이 입점의향기업으로 1차 사업 무산의 책임이 있는 롯데의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시네마, 롯데하이마트를 제시한 것 역시 지역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됐었다.

 여기에 2순위와 3순위로 탈락한 케이피아이앤에이치와 헬릭스는 심사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법적대응도 준비중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주실업은 지난달 28일부터 60일간의 일정으로 대전도시공사와 본 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지난 11일 양 측이 첫 미팅을 했고, 매주 목요일 협상자리를 갖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재추진 되는 사업인 만큼 협상 과정서 결정적 하자가 불거지지 않으면 본 협약 체결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본 협약이 체결된다면 애초 사업지연에 책임이 있는 업체들과 사업을 진행하는 격이 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모 과정서 대전도시공사는 지산디앤씨 대표의 아들이 하주실업 대표인 점은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관리감독에 중대한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도 불가피해 보인다. 응찰업체의 제출서류 가운데는 이를 파악해볼 수 있는 등기 서류가 있기 때문이다.

 백명흠 대전도시공사 사업이사는 "지산대표의 아들이 하주실업의 공동대표인줄은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며 당혹해하며 "첫 미팅에선 60대의 홍건표 대표가 왔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의 참여 역시 지역 정서상 당혹스럽지만 법적 제한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막지 못한 것처럼 일단 되돌릴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아직 하주실업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인만큼 재원조달계획과 책임준공 여부를 담보할 경우에만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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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1/15 15:29:3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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