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뇌브, 뒤늦은 해명 "성희롱 옹호한 적 없다…나도 페미니스트"

기사등록 2018/01/15 09:02:05

【칸(프랑스)=AP/뉴시스】프랑스 여배우 이사벨 위페르와 카틀린 드뇌브, 감독 앙드레 테시네(왼쪽부터)가 22일 7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의 시사회장에 도착, 사진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5.23
【칸(프랑스)=AP/뉴시스】프랑스 여배우 이사벨 위페르와 카틀린 드뇌브, 감독 앙드레 테시네(왼쪽부터)가 22일 7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의 시사회장에 도착, 사진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5.23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남성에게는 여성을 유혹할 자유가 있다"며 성희롱을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밝힌 프랑스 영화배우 카트린 드뇌브(74)가 거센 역풍에 뒤늦은 해명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드뇌브는 이날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기고한 서신을 통해 "르몽드에 발표한 입장을 통해 불쾌감을 느꼈을 끔찍한 행동의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르몽드에 발표한 입장에는)성희롱을 옹호할 의도가 없었다"며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내가 동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뇌브는 또 "나는 자유를 사랑하지만 모두가 스스로에게 비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 시대의 흐름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단순한 비난이 처벌과 사임, 미디어 린치로 이어지는 시대"라고 지적했다.

 앞서 드뇌브를 비롯한 프랑스 작가, 공연가, 예술가, 학자 등 여성 100명이 지난 9일 일간 르몽드에 성명을 발표해 "남성에게는 여성을 유혹할 자유가 있다"며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으로 지나친 청교도주의가 촉발됐다"고 맹공격했다.

 이들은 할리우드 거물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 폭로 사건으로 촉발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미투 운동이 "성의 자유를 위협하는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또 "여성으로서 우리는 남성과 성에 대한 증오를 불러 일으키는 이같은 페미니즘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성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유혹의 자유는 필수적"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드뇌브는 이에 "나는 프랑스 여성주의의 아이콘 시몬 드 보부아르가 주창한 낙태권에 서명한 페미니스트"라고 스스로를 옹호했다.

 이어 "해결책은 우리의 소년소녀들을 교육하는 것"이라며 "기업에서도 성희롱이 발생하면 즉각 법적 대응을 취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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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뇌브, 뒤늦은 해명 "성희롱 옹호한 적 없다…나도 페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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