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출판계 트렌드]#워라밸·페미니즘·재테크·’믿듣보' 작가

기사등록 2018/01/15 14:50:06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2018년 출판계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각 서점들의 분석과 사회적 이슈들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 사회를 강타한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열풍이 올해 출판계에도 불 것으로 전망됐다.

교보문고는 "일에 지친 우리나라 직장인들 심정을 대변하듯이 퇴사, 회사에서 나를 지키며 일하는 방법, 불합리한 직장 문화에 대한 고발 등이 지난해 인기 콘텐츠로 떠올랐다"며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긴 사람들이 일과 인생의 다른 가치들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는 과정은 세대별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먼저 '취업'이 절체절명의 과제인 20대의 경우 여전히 취업관련 도서가 관심분야 1순위가 될 전망이다.

30~40대의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는 처세술과 커뮤니케이션 등 실용적인 가이드를 찾는 한편, 열심히 일한 자신에 대한 보상이자 일상의 탈출구로서 '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분야 도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50대 이상 독자들의 경우 은퇴 이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는 창업, 재취업 등의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높아질 것이라는 게 교보문고의 분석이다.
계속되는 불경기로 생활 밀착형 재테크 관련 도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 때 붐을 이뤘던 부동산 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는 내용의 '투자 성공기'는 관심이 시들해질 가능성이 높다.

페미니즘 관련 도서의 출간은 독서 시장의 큰 손인 30~40대 여성의 요구와 맞아 떨어져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페미니즘을 두고 서로 대립하는 모습만이 아니라 양측의 입장과 차이를 이해하고 공존을 모색하려는 콘텐츠 역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고 도서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고객 맞춤형 책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 역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파크도서는 독자의 관심사와 도서구매 이력을 분석해 책을 추천해주는 '도서 톡집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인터파크도서는 "도서뿐 아니라 쇼핑, 투어, 공연 등의 구매 이력을 분석해 독자에게 알맞은 책을 선별하는 알고리즘도 개발, 추천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대화형 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만큼 인터파크도서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새로운 북 컨시어지 서비스를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스24는 "올해 도서 추천 서비스 강화, 회원 혜택 강화, 리커버 도서를 포함한 단독 판매 상품 강화로 충성도 높은 고객들에게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며 "고객들과 직접 만나는 공간인 중고서점에서는 혁신적인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넷서점 커넥츠북(구 리브로)은 각 전문가가 직접 입점해 책을 추천하고, 책 속에 들어 있는 지식 콘텐츠를 큐레이션해 제공하는 '특별한 서점' 서비스를 확대함으로써 콘텐츠 중심의 인터넷서점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가 기대되는 출판계의 '믿듣보'(믿고 듣고 보는)는 누구일까. 교보문고·인터파크도서·예스24 판매기획자(MD) 등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올해 주목할만한 저자들을 선정했다.

◇조남주= '82년생 김지영'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일 책은 어떤 내용을, 어떤 형식으로 담고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준= 첫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문학 부분을 수상했다.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옮기는 시인으로서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
 
◇남궁인= 하루 24시간을 48시간처럼 알차게 살고 있는 작가 겸 의사다. 1년 반동안 무려 3권의 책을 냈다. 삶에 대한 철학,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가 독자들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이달 말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연애소설이 출간될 예정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2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어 상반기 가장 기대가 되는 작가이다. 또 4월에는 '매스커레이드 호텔'(2012) '매스커레이드 이브'(2015)에 이은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마지막 권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출간을 앞두고 있다.

◇김위찬= 프랑스 인시아드경영대학원의 김위찬 교수가 '블루오션 전략' 이후 12년만에 나온 신간 '블루오션 시프트'를 냈다. 올해 저자의 활동에 따라 기업과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

◇손정미= 뛰어난 필력, 탄탄한 구성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은 작가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작가적 상상력을 가미해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돌아보게 했다.

◇이기호= 2016년 '웬만해선 아무렇지도 않다'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2017년 '세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가 조선일보 올해의 책에 선정되며 독자와 평단의 고른 지지를 받는 작가다. 올해 출간될 소설집이 기대를 모은다.

◇이영도= 한국 판타지 소설의 거장이 10년 만에 신작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국 사회의 주요 화두를 판타지 세계 속에 담는다는 신작이 또 어떤 전설을 써내려갈지 궁금증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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