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드뇌브의 '미투' 비판 지지…"구애는 우아한 행위"

기사등록 2018/01/12 16:11:32

【밀라노 =AP/뉴시스】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2017년 10월 18일 밀라노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후 차에 올라타고 있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포르자 이탈리아 당은 오는 3월 4일 조기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2018.1.1
【밀라노 =AP/뉴시스】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2017년 10월 18일 밀라노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후 차에 올라타고 있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포르자 이탈리아 당은 오는 3월 4일 조기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2018.1.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사임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1) 전 이탈리아 총리가 최근 '#미투' 운동이 지나치다고 비난한 프랑스 영화배우 카트린 드뇌브(74) 등을 지지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카트린 드뇌브는 가치 있는 발언을 했다"며 "남자가 여자를 유혹할 때 여자도 행복하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늘 나를 유혹하려는 여성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여성을 유혹하려고 노력한 경험은 많지 않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구애 그 자체가 우아한 행위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 2013년 미성년자를 포함한 젊은 여성들과 섹스파티를 열고 미성년자 댄서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탈리아 법원은 2014년 미성년자 댄서와 성관계를 맺을 당시 베를루스코니가 상대의 나이를 알았다고 판결했다. 그는 여전히 사건의 증인을 매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드뇌브 등 프랑스 작가, 공연가, 예술가, 학자 등 여성 100명이 지난 9일 일간 르몽드에 성명을 발표해 "남성에게는 여성을 유혹할 자유가 있다"며 "미투 캠페인으로 촉발된 지나친 청교도주의"를 맹공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할리우드 거물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 폭로 사건으로 촉발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성폭력 고발운동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에 대한 반격이다. 프랑스에서는 '#돼지를고발하라(BalanceTonPorc)'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드뇌브 등 100명은 "여성으로서 우리는 남성과 성에 대한 증오를 불러 일으키는 이같은 페미니즘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성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유혹의 자유는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누군가의 무릎을 건드리거나 홀딱 빠진 여성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남성들이 진흙탕에 끌려 갔다"며 "우리 여성들은 (남성의)성적인 충동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유혹과 성폭력을 구분할 수 있는 현명한 눈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영화 '세브린' '셸부르의 우산' 등 수많은 작품들로 잘 알려진 드뇌브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최근 이어지는 페미니즘 물결에 불편한 심기를 거침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트위터를 통해 미투운동을 언급하며 "뭔가를 바꿀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과도하다"고 밝혔다. 이어 "돼지를 고발한 뒤에, 우리는 무엇을 갖게 될 것이냐"며 "(이에 대응하는)창녀를 고발하라(call our your whore)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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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드뇌브의 '미투' 비판 지지…"구애는 우아한 행위"

기사등록 2018/01/12 16:11:3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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