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英 위해…25개년 환경계획 발표

기사등록 2018/01/12 15:33:06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습지센터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퇴치를 골자로 하는 25개년 환경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18.01.12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습지센터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퇴치를 골자로 하는 25개년 환경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18.01.12
메이 총리 "2042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 제거"
미세 플라스틱 함유 제품 제조 전면 금지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플라스틱 쓰레기 퇴치를 골자로 하는 25개년 환경계획을 발표했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런던습지센터에서 "오는 2042년까지 영국에서 가능한 모든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는 등 장기적인 전략을 통해 미래 세대가 아름다운 환경을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그는 "영국에서만 매년 낭비되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양이 로열 앨버트 홀 1000개는 거뜬히 채울 것"이라며 "이같은 플라스틱은 수십종의 해양동물과 100종이 넘는 바다새에게 섭취돼 생물의 고통을 유발하고 주요 서식처를 파괴한다"고 말했다. 로열 앨버트 홀은 약 5000석 규모의 대공연장이다.

 이어 "매일 100만여마리의 새와 10마여마리의 거북이 및 바다 포유동물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거나 쓰레기에 발이 묶여 죽는다"며 "이는 우리 시대에 도래한 환경적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또 "브렉시트로 유럽연합(EU)의 환경보호 기준에서 자유로워진다고 해도 영국의 환경보호 기준을 낮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미래 세대에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는 첫 번째 세대가 되기 위해 엄격한 환경 규칙을 마련하고 정부 주도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주도로 이날 발표한 25개년 환경계획에 따라 영국 내 모든 상점에서 판매되는 일회용 비닐봉지 가격 인상, 플라스틱 혁신을 위한 정부기금 창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조건으로 저개발 국가에 원조 제공 등이 실시된다. 테이크아웃 컵 등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부과되는 세금 등에 대한 추가 조치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토지 이용 및 토지 건강 강구, 기후변화 및 대기오염 대책 마련, 녹지 보호 등 다양한 환경보호 방안을 총망라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8일 25개년 환경계획의 일환으로 1㎜ 이하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인 '마이크로비드(microbead)'를 함유한 제품의 제조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환경단체 등 전문가들은 정부의 25개년 계획이 지나치게 막연하고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린당은 이같은 계획에 적절한 법적/재정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25년은 너무 길다"며 "지금 당장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그린피스의 존 소븐 사무총장은 "25개년 환경계획이 아니라 25개월 긴급계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젊은층 유권자에게 소구하기 위한 전략이라면 그들이 중년이 되기 전에 변화를 유발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친(親)지구적 정책에는 허울 좋은 약속이 아닌 명확한 시간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英 위해…25개년 환경계획 발표

기사등록 2018/01/12 15:33:0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