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내가 2년 고생해봐서 아는데···진심 어린 조언

기사등록 2018/01/09 19:21:59

【인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2년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귀국한 박병호가 9일 오후 인천의 한 호텔에서 환영식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5시즌이 끝나고 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지불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 이후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한 번도 콜업되지 못했다. 박병호는 결국 남은 연봉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복귀를 결정했다. 작년 11월 친정팀 넥센과 연봉 15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고 2018시즌을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 2018.01.09. kkssmm99@newsis.com
【인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2년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귀국한 박병호가 9일 오후 인천의 한 호텔에서 환영식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5시즌이 끝나고 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지불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 이후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한 번도 콜업되지 못했다. 박병호는 결국 남은 연봉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복귀를 결정했다. 작년 11월 친정팀 넥센과 연봉 15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고 2018시즌을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 2018.01.09.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하고 KBO리그로 돌아온 박병호(32)는 지난 2년간의 미국 생활을 돌아보면서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2015년 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한 박병호는 미국 무대 2년간 줄곧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미국 진출 첫 해인 2016년 4월부터 6월까지 단 3개월만 메이저리거였다. 빅리그 출전 경기 수는 62에 불과했다.

 2016년 박병호는 가공할 파워를 보여줬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빠른 볼 적응에 애를 먹으며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에 그친 탓에 그해 7월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2016시즌이 끝날 때까지 다시 빅리그 승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절치부심했지만,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미네소타 구단으로부터 방출대기 조치를 받았다. 박병호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0.353 6홈런 1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도 빅리그 개막전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4월 박병호가 빅리그 기회를 잡을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창 트리플A에서 뜨거운 타격감도 자랑했다. 그런 박병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부상이었다. 박병호는 오른 허벅지 부상으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후 트리플A에 복귀한 박병호는 부상 이전과 같은 타격감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박병호는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한채 시즌을 마쳤고, 넥센과 연봉 15억원에 계약하며 KBO리그 복귀를 택했다.

 2년간의 시간이 박병호에게 아쉬움만 남긴 것은 아니다. 박병호는 9일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에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더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선수들과 대결한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인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2년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귀국한 박병호가 9일 오후 인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고형욱(왼쪽) 단장, 서건창(오른쪽 두번째), 장정석(오른쪽) 감독과 기념촬영하고 있다.2015시즌이 끝나고 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지불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 이후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한 번도 콜업되지 못했다. 박병호는 결국 남은 연봉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복귀를 결정했다. 작년 11월 친정팀 넥센과 연봉 15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고 2018시즌을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 2018.01.09. kkssmm99@newsis.com
【인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2년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귀국한 박병호가 9일 오후 인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고형욱(왼쪽) 단장, 서건창(오른쪽 두번째), 장정석(오른쪽) 감독과 기념촬영하고 있다.2015시즌이 끝나고 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지불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 이후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한 번도 콜업되지 못했다. 박병호는 결국 남은 연봉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복귀를 결정했다. 작년 11월 친정팀 넥센과 연봉 15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고 2018시즌을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 2018.01.09. [email protected]
또 "2016년 처음 미국 무대에 도전해 메이저리그 생활을 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아쉬움이 더 크다. "메이저리그 첫 해인 2016년 홈런은 많았지만 타율이 낮았다. 시즌을 마친 후 그런 부분을 신경쓰지 않아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난해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했고, 마이너리그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는데 부상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범경기 성적이 좋았는데 스프링캠프 마지막 날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4월에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것이라고 말해 감을 유지하려 했지만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기회를 잡을 시기가 왔는데 다른 선수가 선택을 받아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고 고백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스스로에게 있었다. 자신감을 잃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충분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편하게 했어야 하는 부분들을 못했다. 자신감을 잃으면서 생활한 것이 지금 생각하면 많이 아쉽다"는 마음이다.

【인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2년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귀국한 박병호가 9일 오후 인천의 한 호텔에서 환영식에서 2018년 연봉계약서를 작성한 뒤 고형욱 단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5시즌이 끝나고 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지불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 이후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한 번도 콜업되지 못했다. 박병호는 결국 남은 연봉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복귀를 결정했다. 작년 11월 친정팀 넥센과 연봉 15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고 2018시즌을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 2018.01.09. kkssmm99@newsis.com
【인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2년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귀국한 박병호가 9일 오후 인천의 한 호텔에서 환영식에서 2018년 연봉계약서를 작성한 뒤 고형욱 단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5시즌이 끝나고 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지불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 이후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한 번도 콜업되지 못했다. 박병호는 결국 남은 연봉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복귀를 결정했다. 작년 11월 친정팀 넥센과 연봉 15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고 2018시즌을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 2018.01.09. [email protected]
줄곧 마이너리그에 머물면서 힘든 부분도 적잖게 느낀 박병호다. "창피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의 생활이 힘든 부분이 있었다. 트리플A는 메이저리그 바로 아래 수준의 리그지만, 하늘과 땅 차이다. 식사, 숙소 등 모든 환경이 힘들었다."

 아쉬움을 안은 채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은 만큼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건네는 조언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많은 선수들이 자격이 갖춰지면 분명히 미국 무대에 도전할 것이다.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응원한다. 꿈이 있어서 도전하는 것"이라면서도 "한국에서 하던 그대로 미국에서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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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내가 2년 고생해봐서 아는데···진심 어린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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